'세모방' PD "말 고환 장면, 어쨌든 몽골 문화"(인터뷰②)

김윤지 기자I 2017.06.25 07:00:33
사진='세모방'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방송을 소개하는 방송이 있다. 그것도 아주 독특한 방송을 담아낸다. 놀라운 것은 이것을 만드는 방송인들이다. 자부심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진지하다.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에 웃다가도 뭉클한 마음이 생긴다. 지난달 첫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이다.

'세모방'은 PD 2명이 공동연출을 맡는다. 2005년 공채로 나란히 MBC 예능국에 입사한 동갑내기 김명진·최민근PD다. 외모·성격 모두 전혀 다르지만, 그런 차이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만큼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만들기 때문이다. "'세모방' 아이템이 3년 치 쌓여 있다"는 두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원래 해외 예능에 관심이 많았나.

△김=기획팀 소속일 때 많이 공부했다. 보지 않은 외국 예능이 없을 정도다. 미디어 선진국은 대부분 배틀쇼다. 아시아 프로그램도 재미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직접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현지 방송사에 축적된 노하우나 인력이 있으니까 그걸 활용하면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의 힘으로만 섭외를 하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쉽게도 몽골TV 편의 말 거세와 고환 생식 장면이 논란이 됐다.

△김=몽골 현지 방송국을 따라 섭외나 일정이 진행됐다. 5월에 촬영했는데 원래 말을 거세하는 시기라고 하더라.

△최='도시아들'은 몽골의 오랜 프로그램이다. 진짜 그들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논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그들의 문화다.

김명진(왼쪽), 최민근 PD(사진=이데일리DB)

―송해, 이상벽, 허참, 임백천 등 베테랑 MC들이 '세모방 위원회'로 출연한다. 제작발표회 당시 유재석을 섭외할 수 없어 베테랑 MC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다.

△김=녹화를 하다보면 당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때가 있다. 그럼 제작진이 끊어 달라고 스케치북에 적어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웃음)

△최=송해 선생님은 MC들을 꾸지람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허참 선생님은 진행을 맛깔스럽게 한다. 임백천 선생님은 프로그램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개그도 많이 치신다. 막내 역할을 잘 알고 계시다. 이상벽 선생님은 지식인 느낌이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위원회의 역할이 조금 아쉽다는 반응이 있다.

△최=야외 촬영한 아이템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아이템 3개를 한 회에 배치했더니 스튜디오 분량을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했다. 4회부터 아이템이 2개로 줄어들면서 그 분들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 위원회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시청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봐주시길 바란 부분이 있다. 시청자는 그분들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김=네 분 모두 의미부여를 잘 해주신다. 재미가 없는 부분이 위원회의 멘트로 살아나기도 한다. VCR만 보는 것보다 토크를 곁들였기 때문에 재미있을 때도 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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