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한 "아이돌 제의 거절, 자작곡에 클래식 음악가 父 칭찬"

김은구 기자I 2017.04.03 06:00:00
피터한(사진=무브먼트제너레이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중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요.”

‘K팝스타3’ 출신 피터한은 30일 데뷔곡 ‘봄스윙’을 발매하며 이 같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벌써 다음에 선보일 곡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이번 노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고 다음 작곡에 반영을 할 것”이라며 들뜬 모습도 보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가 방송을 마친 게 지난 2014년 4월이다 피터한은 톱10 직전에 고배를 들었다. 3년 간의 공백을 어떻게 견뎠나 싶을 정도로 그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음악 활동에 한껏 가슴을 부풀렸다.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로 오스트리아에서 성장했던 그는 ‘K팝스타3’가 끝난 후 돌아갔다가 음악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2월 무브먼트제너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데뷔를 준비해 왔다.

오스트리아는 한국인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국가로 친숙하다. 피터한의 부모도 클래식 음악가다. 아버지는 빈오케스트라 부악장, 어머니는 성악가다. 그런 피터한이 선택한 음악은 대중음악이다. 피터한은 “어려서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는데 너무 안맞았다. 부모님이 6세부터 12세까지 매일 하루에 몇시간씩 연습을 시키셨는데 너무 싫었다”며 “19세에 어머니가 기타를 선물해주셨는데 독학을 했다. 기타를 받고 나서 만든 첫 자작곡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K팝스타3’ 출연 제의를 받았고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피터한(사진=무브먼트제너레이션)
핏줄은 어쩔 수 없었던 듯했다.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는데 세부 전공이 멀티미디어였다. 기타가 아니었더라도 결국 컴퓨터도 음악 쪽으로 진로를 정했을 거라는 말을 했다. 기타를 배운 것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좀 갑갑하다고 느끼던 찰나였다.

“아버지는 클래식뿐 아니라 대중음악까지 여러 장르 음악을 좋아하세요. 재즈도요. 록과 힙합만 제외하면 거의 전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하실 거예요.”

장르는 대중음악이었지만 부모도 흔쾌히 허락을 했다.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얘기에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기면 음악에 도전하고 싶어도 못하니 지금 하라고 한 것도 부모였다. 피터한은 “이번에 발표한 음악을 아버지께 먼저 들려드렸는데 기타 솔로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다음 발매할 계획으로 EP 앨범 수록곡들도 준비했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는 말씀도 했다”며 기뻐했다.

사실 ‘K팝스타3’가 끝난 후 한국 기획사들에서 몇차례 영입 제의를 받았다. 아이돌 그룹 멤버, 댄스가수 등의 제의였는데 자신과 음악적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거절했다. 그 후 생긴 공백, 피터한은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가수로서 기초를 다진 셈이다. 이제 본격 활동에 나선 피터한이 어떤 성과를 어둘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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