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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FA 선수에 대한 등급제다. 연봉을 통해 A,B,C 급으로 선수들을 나누고 그 등급에 따라 보상 규모를 달리 하자는 것이다.
현재 FA 선수 보상은 연봉의 300%, 혹은 200% + 보호 선수 20인 외 1인 지명으로 구성돼 있다. 1군 엔트리가 27명이니 1군에 잔류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의 이적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 선수에게 들어가는 돈은 아깝지 않지만 빼앗겨야 할 선수를 생각하면 쉽게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특히 젊은 선수 유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은 이런 페단을 막기 위해 선수 등급제 도입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선수들이 FA 혜택을 보고, 보다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 구단들은 적은 비용을 들여 다양한 루트로 원하는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역시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몸값만으로 선수들의 등급을 나누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연차가 많은 선수들도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야 이적이 수월해진다.
앞에 설명한대로 보상 선수는 주로 젊은 유망주들의 유출로 이어진다. 때문에 구단들은 즉시 전력감이지만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영입을 꺼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혜택은 오랜 기간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서비스 기간이 길면 길 수록 그만큼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들이 보상 선수 규정에 막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받는다는 건 본 FA의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
올 시즌엔 이진영과 정성훈이 좋은 예다. 이들은 벌써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만큼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리그에 공헌해 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의 벽에 막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100경기 이상을 뛰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받지만 타 구단이 욕심내기엔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이 크다.
FA는 첫 입단 시 구단 선택의 자유가 제한된 선수들이 일정 기간 활약을 하면 스스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다. 연차가 오래될 수록 리그에 대한 공헌도는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의 발걸음을 최대한 가볍게 해주는 것이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리는 방법이다. 단순히 몸값의 많고 적음을 떠나 보다 많은 선수들이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규약이 손질돼야 한다. 이것이 법의 취지도 살리고 구단은 즉시 전력 선수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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