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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락]골프와 야구 한끗 차이네.."스윙과 108번뇌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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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6.12.02 06:00:00
박찬호(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와 야구는 스윙을 하는 스포츠로 공통점이 많다. 다수의 야구 선수들이 골프를 취미로 삼는 것도, 매년 12월 친목을 위해 ‘야구인 골프대회’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호가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려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골프와 야구의 스윙은 하체가 고정돼야 하고, 허리 회전을 통해 공을 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두 종목 모두 좋은 스윙을 위해서는 백스윙, 임팩트, 체중이동, 팔로스루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움직이는 공과 지면에 놓인 공을 친다는 점, 그리고 스윙 궤적을 빼면 스윙 매커니즘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동작을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골프와 야구는 하체를 고정시키고 무게중심을 적절히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체가 무너지면 몸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정확한 타격이 어려워진다. 임팩트 순간 두 팔을 쭉 펴는 것도 동일하다. 팔로만 치는 스윙이 아닌 몸통의 힘을 모으기 위한 동작이다. 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는 것은 비거리와 정확도를 높여준다.

다운스윙 때 왼발이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도 같다. 이 동작 역시 힘을 폭발시켜 거리에 도움이 되고, 스윙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두 종목 다 ‘108’이라는 숫자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미롭다. 골프에서 108을 흔히 공의 딤플 갯수로 혼돈하지만 제작사마다 모두 제각각이다. 홀컵의 지름이 108mm다. 초창기에 지금의 홀컵이 아닌 수도 파이프를 홀컵으로 사용했는데 그 지름이 108mm였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 남자가 손을 넣어 공을 꺼낼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인 108mm는 영국왕실골프협회의 결정으로 전세계 모든 골프장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야구는 공을 감싸고 있는 2개의 가죽을 이어맨 실밥 수가 108개다. 이 역시 정해놓고 만들어진게 아니다. 야구공 크기를 정하고 실밥을 연결하다보니 108개의 숫자가 나온 것이다. 골프처럼 우연이 만들어낸 역사다.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의 108번뇌를 떠올리게 한다. 골프와 야구가 타 스포츠와 달리 유독 멘탈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108번뇌와 묘하게 들어맞는다. 실제 선수들은 경기를 하는 동안 108번의 번뇌를 충분히 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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