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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야구의 스윙은 하체가 고정돼야 하고, 허리 회전을 통해 공을 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두 종목 모두 좋은 스윙을 위해서는 백스윙, 임팩트, 체중이동, 팔로스루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움직이는 공과 지면에 놓인 공을 친다는 점, 그리고 스윙 궤적을 빼면 스윙 매커니즘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동작을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골프와 야구는 하체를 고정시키고 무게중심을 적절히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체가 무너지면 몸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정확한 타격이 어려워진다. 임팩트 순간 두 팔을 쭉 펴는 것도 동일하다. 팔로만 치는 스윙이 아닌 몸통의 힘을 모으기 위한 동작이다. 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는 것은 비거리와 정확도를 높여준다.
다운스윙 때 왼발이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도 같다. 이 동작 역시 힘을 폭발시켜 거리에 도움이 되고, 스윙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두 종목 다 ‘108’이라는 숫자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미롭다. 골프에서 108을 흔히 공의 딤플 갯수로 혼돈하지만 제작사마다 모두 제각각이다. 홀컵의 지름이 108mm다. 초창기에 지금의 홀컵이 아닌 수도 파이프를 홀컵으로 사용했는데 그 지름이 108mm였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 남자가 손을 넣어 공을 꺼낼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인 108mm는 영국왕실골프협회의 결정으로 전세계 모든 골프장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야구는 공을 감싸고 있는 2개의 가죽을 이어맨 실밥 수가 108개다. 이 역시 정해놓고 만들어진게 아니다. 야구공 크기를 정하고 실밥을 연결하다보니 108개의 숫자가 나온 것이다. 골프처럼 우연이 만들어낸 역사다.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의 108번뇌를 떠올리게 한다. 골프와 야구가 타 스포츠와 달리 유독 멘탈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108번뇌와 묘하게 들어맞는다. 실제 선수들은 경기를 하는 동안 108번의 번뇌를 충분히 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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