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역대 최고의 덩커’로 꼽히는 빈스 카터(38·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자신이 출전한 2000년 슬램덩크 대회를 추억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최대 일간 ‘USA 투데이’는 카터의 인터뷰를 전했다. 당시 카터는 최고 난이도의 덩크들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농구계에 충격을 던졌다. 대회에는 6촌 지간인 트레이시 맥그레이디(티맥)와 스티브 프렌시스, 제리 스택하우스, 래리 휴즈 등 리그 최고의 덩커들이 모두 참가했다.
1988년 슬램덩크 대회에서 마이클 조던과 도미니크 윌킨스가 경합을 벌였다면, 2000년 대회는 온전히 카터의 무대였다. 앞서 슬램덩크 대회를 폐지한 NBA 사무국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도 카터였다.
더 이상 창의적인 덩크는 나올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하던 그 시절, 카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운동능력에 창의성까지 더한 덩크로 역사를 새로 썼다. 조던의 덩크가 우아하고 관능적이라면 카터의 덩크는 충격과 파격 사이였다.
|
카터는 대회에서 처음 시도한 ‘360도 역회전 윈드밀 덩크(the reverse 360 windmill)’를 떠올리며 “달까지 점프할 수 있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가장 높이 뛰어올랐다.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았고 림이 보였다. 그대로 내리꽂았다”고 말했다. 이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덩크 퍼포먼스로 꼽히고 있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난이도의 덩크인데다, 회전 속도와 팔의 궤적, 파워까지 완벽했다.
그가 ‘허니딥 덩크(the honey dip)’를 성공한 후 관중은 일제히 조용해졌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샤킬 오닐과 제이슨 키드, 그랜트 힐 등 선수들과 관중은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팔꿈치를 림 안에 넣는 파격적인 덩크는 슬램덩크 대회 역사상 시도된 적이 없었다. 카터는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림 위로 높이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카터는 ‘비트 윈 더 렉 덩크(between the legs)’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는 점프 후 다리 사이로 공을 뺀 뒤 시도하는 덩크다. 카터는 절친 티맥이 띄운 공을 절묘한 타이밍에 다리 사이로 넣어 덩크로 연결했다. 카터는 비트 윈 더 렉 덩크를 할 때 타이밍 등 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덩크는 엄청난 점프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은 물론 타이밍이 중요한 덩크다.
이밖에 카터는 180도 역회전 윈드밀 덩크와 자유투 라인 투핸드 덩크를 내리꽂았다. 자유투 라인 덩크의 경우 기존에는 원핸드 덩크가 시도됐으나 카터는 투핸드 덩크를 선보였다. 자유투 라인보다 다소 앞에서 점프가 이뤄졌지만, 투핸드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분명히 고난이도 덩크였다.
티맥과 프랜시스, 스택하우스도 대회 우승을 차지할 만한 덩크를 선보였으나 카터라는 존재 때문에 ‘덩크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경기 중 화려한 덩크로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던 카터는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적인 농구 스타로 거듭났다.
◇ 빈스 카터의 2000년 슬램덩크 대회 하이라이트
▶ 관련기사 ◀
☞ 앤서니 시즌아웃 가능성...뉴욕 ‘절망적’
☞ 위건과 계약할 뻔했던 데 헤아, 몸값 5배↑
☞ 英 언론 “벵거 후임으로 티에리 앙리 유력”
☞ 스테판 커리가 ‘MVP 0순위’인 진짜 이유
☞ IOC, 소치 1주년 영상 공개 ‘김연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