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카톡 전문, 캡쳐의 전말..대화 배열로 본 '2가지 추측'

강민정 기자I 2015.01.22 06:00:00
클라라 카톡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5월 26일부터 9월 24일까지. 4개월이다. 39개 페이지에 걸친 장문의 ‘카톡’이었다.

배우 클라라와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의 회장이 카카오톡으로 나눴다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두 사람(클라라와 회장)의 대화가 시간 순으로 공개됐다. 클라라가 분실했다는 5, 6, 7월의 문자까지 있다. 단, 제 3자가 개입되는 일부 대화는 제외했다”고 밝히며 카카오톡 대화창을 캡쳐한 그대로를 기사에 담았다.

이 카카토옥은 어디서 왔을까. 이 내용을 누가 공개했을까. 전 국민의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이다. 한번이라도 사용해봤다면 추측이 가능하다.

A와 B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A의 휴대전화로 그 대화창을 본다면, B의 말풍선은 왼쪽에 배치된다. 휴대전화 주인인 A의 말풍선은 오른쪽에서 읽을 수 있다. 공개된 클라라와 회장의 카카오톡 캡쳐 화면을 보면 클라라의 말풍선이 왼쪽, 회장의 것이 오른쪽에 있다. 회장의 시선에서 대화창을 들여다볼 때 나올 수 있는 화면이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가 편집된 게 아니라면 이 회장의 시선이다.

대화 내용을 누가 흘렸는지 가리는 문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앞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클라라 측 법무법인을 통해서도 일부 공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악의적인 편집”이고 “폴라리스에 유리한 내용만 선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서화했지만 클라라 측도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다만, 클라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이밍’이 흥미롭다. 지난 15일 이후 클라라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간 진실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독점 에이전시와 전속 계약, 성적 수치심 등에 얽힌 법적 대응으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다. 누가 거짓을 이야기하는지,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대중의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개된 ‘클라라 카톡 전문’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상대방 보다 떳떳하다고 확신하는 누군가가 이번 사건이 제대로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의도한 공개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추측이 맞다면 그 마음이 간절한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 대화 캡쳐 화면에서 읽은 말풍선의 단순한 배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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