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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후반에 고개숙인 이승훈, 밴쿠버 기적 없었다

이석무 기자I 2014.02.09 00:11:2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8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내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 25초 61로 12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쉬움이 남는 레이스였다. 이승훈(26·대한항공)의 장점이었던 뒷심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나섰지만 6분25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대했던 후반 스퍼트가 나오지 않은다. 이승훈은 이날 3000m 지점까지 3분48초46을 기록했다. 선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는 5초 이상 뒤지는 기록이었다. 후반 스퍼트가 절실했지만 오히려 이승훈의 페이스는 뒤로 갈수록 떨어졌다.

원래 이승훈의 강점은 후반 스퍼트였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결정적인 무기이기도 했다. 당시 이승훈은 마지막 세 바퀴에서 다른 경쟁자들이 랩타임 30초대를 찍을 때 29초51, 29초54, 29초26을 찍으며 기록을 단축했고 결국 6분16초95로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레이스 중반까지는 그래도 400m 구간 기록 29초대를 유지했지만 후반에는 30초를 넘었고 3800m 이후에는 31초대로 늘어났다. 마지막 4600m에서 결승선에 들어올 때는 구간기록이 무려 32초63이나 됐다.

크라머를 비롯해 정상급 선수들이 막판까지 29, 30초대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던 셈이다. 초반 기록이 썩 좋았던 것이 아님을 감안하면 오버페이스를 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기록 자체가 나빴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나름 이승훈으로선 온 힘을 다한 결과였다. 이승훈은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치른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6분26초78의 기록으로 8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승훈은 3800m 지점까지 30초대를 유지하다 마지막 3바퀴에서 31초대로 처졌던 기억이 있다. 기록 자체는 1년 전보다 1초 이상 앞당겼지만 후반 페이스 난조는 극복하지 못했다.

이승훈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후반 스퍼트를 위해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역도 훈련을 통해 힘을 키웠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는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프랑스에서 고지대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결국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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