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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찍다 보면 끝날 때는 아쉽지만 시원한 마음이 사실 컸어요. 미니시리즈 찍다보면 정말 인간적으로 체력적 한계를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몸도 마음도 행복한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마냥 아쉽기만 해요. 마지막 촬영 때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유)준상 오빠랑 마지막에 걷는 신을 찍었는데 같이 울었죠.”
국민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9일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첫 방송 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7개월간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중 직장 여성인 차윤희(김남주 분)가 겪는 시집살이와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는 평이다. 스포트라이트는 김남주에게 쏟아졌다. 데뷔 20년 만의 첫 KBS 주말극 외출. 김남주는 톡톡 튀는 연기로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남주는 “배우로서 영역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했다.
“‘내조의 여왕’ 등 미니시리즈가 성공했을 때 느낌과는 정말 달라요. 어린 친구부터 할머니까지 좋아해 주셨잖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도 했어요. 모노톤의 KBS 주말극에 화려해 보이는 나와 박지은 작가가 안 어울리면 어떻게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강부자 윤여정 장용 선생님들과도 잘 어우러져 빛을 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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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관찰력이 뛰어나요. 전 직장 생활을 안 해봐 ‘경단녀(경력단절녀)’가 뭔지도 몰랐죠. 차윤희가 결혼과 출산을 앞둔 여성직장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배려하자는 품앗이를 제안하는 장면이, 참 좋더라고요. 입양 문제도 의미 있게 다뤄 좋았고요. 연기하는 저도 자신은 없었지만, 사회적으로 생각해볼 거리를 준 것 같아요.평소 저나 유준상 오빠 그리고 이희준이 쓰는 말투를 기억하고 대본에 녹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러움이 산 것 같아요.”
김남주와 유준상의 달콤한 부부 연기도 방송 내내 화제였다. 김남주는 “유준상은 내 인생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유준상 오빠와는 정말 연기 호흡이 잘 맞았어요. 제가 애드리브로 뭘 던지면 자연스럽게 딱딱 잘 받아줬죠. 배우로서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자석’(부부끼리 포옹)이란 말도 준상 오빠가 아니었으면 잘 안 살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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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찬희가 이희준을 좋아했어요. 흉내도 잘 내고요. 드라마에 나오는 곰 인형을 구해줬더니 잘 갖고 놀더라고요. 초등학생 1학년인 큰 딸 라희는 대본을 동화책 보듯이 봤고요.”
차윤희를 떠난 보낸 김남주. 그는 앞으로 어떤 새 옷을 입을까. 김남주는 박 작가와의 추후 합작 가능성을 묻자 “이제 박 작가가 나를 안 써줄 것 같다”고 농담했다.
“하고 싶은 캐릭터를 미리 정해놓는 스타일이 아녜요. 차기작은 못 정했고요.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는데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려고요. 하지만,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다음에 공포물 한 번 해볼까요? 하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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