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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지아는 김범수와 공통점이 있다. 둘 모두 `얼굴없는 가수`였다. 비주얼 위주의 보여주는 음악보다는 들려주는 음악을 해왔다. 차이점이 있다면 김범수는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나가수의 비주얼담당`을 자처할 정도로 얼굴이 유명해졌지만 지아는 아직 `얼굴없는 가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김범수 오빠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더 인정받고 알려지는 것을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부럽기도 했고요.”
지아도 `음원차트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노래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발표하는 곡들마다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그룹이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국내 가요계에서 지난 9월30일 정규 2집 `아방세`(Avancer) 음원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떠나간 연인을 붙잡으며 자책하는 여자의 슬픈 감정을 표현한 타이틀곡 `내가 이렇지`가 잠깐이지만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킬`했다. `지아의 노래는 들어보지 않고 바로 다운로드 받는다`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그 만큼 노래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아는 특별한 방송활동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카메라 울렁증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싱글앨범 `보이스 오브 헤븐`(Voice of Heaven)으로 데뷔, 올해 4년째를 맞았고 그동안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해보려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이번엔 꼭`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면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한차례씩, 이마가 함몰되기도 했고 얼굴에 파편이 박히는 등 부상이 심해 25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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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카메라 울렁증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하기가 겁난다고 해도 납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치료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간은 지아가 음악활동에 더욱 욕심을 내는 기폭제가 된 듯했다.
“그동안 출연도 하지 못했는데 음악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 속이 상하더라고요. 직장을 잃은 기분이랄까요? 빨리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아는 요즘 방송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얼굴없는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이다. 멜론 콘서트 `멜론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음악여행`에 밴드 2팀과 함께 참여해 공연을 해왔다. 공연을 통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처음이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게 지아의 설명이다.
이번 앨범 타이틀인 `아방세`는 `나아가다`, `전진하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정규앨범으로는 3년 만에 발표한 2집으로 지아는 더 큰 무대를 향해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이번 앨범은 사고 이후 걱정해주신 분들에게 저는 잘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한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노래를 많이 담았죠. 제 꿈은 단독 콘서트예요. 지금은 아직 준비가 안됐지만 제 무대를 자신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때 반드시 콘서트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