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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같은 외모와 톡톡 튀는 음색이 매력적인 그는 사실 명확히 얘기하자면 중고 신인이다. 이미 6년 전 다수의 연극, 영화, CF에 얼굴을 비추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픔이 있었다. 3년 전 연예인으로서의 꿈을 완전히 접기로 했던 것. 장래가 촉망되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던 그는 어떻게 다시 가수의 길을 걷게 됐을까.
그는 "20대 초반 연극을 하던 시절,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혹은 성공을 담보한 은밀한 유혹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연극을 본 몇몇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연기자로 방송에 데뷔할 생각이 없느냐. 아는 분이 있으니 만나서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해 그가 간 약속 장소는 대부분 룸살롱 같은 곳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스폰서가 돼주겠다`는 제안을 하곤 했다"며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친구들을 통해 알고 나서 실망이 컸다. 부모님도 아시고 많이 속상해 하셨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유명해지고 싶진 않았다. 그때 더 이상 연기를 할 용기도 열정도 사라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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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조그마한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다행히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용돈 한 번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생활력이 강했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그는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녹음 가이드 일을 맡았다. 한때 뮤지컬도 준비했을 정도로 어느 정도 노래에 자신이 있었던 그였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더욱 좋았다. 단순히 가이드 아르바이트생인 줄만 알았던 그의 노래 실력에 관계자들이 깜짝 놀란 것이다. 결국 그는 이때 김조한도 만날 수 있었다.
신고은에 대한 김조한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는 "가이드 녹음 일을 하며 알게 된 작곡가의 소개로 김조한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됐는데 운 좋게도 저를 잘 보셨는지 형편이 여의치 않던 제게 노래 지도를 공짜로 해주셨다"며 "그 인연을 계기로 계속 다른 가수 지망생들과 함께 1년 동안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조한 선생님은 제게 `타고난 음색과 기교가 없어 좋다`는 칭찬과 함께 늘 `그래도 기술은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당시 많은 것을 배웠고 생각지도 않았던 가수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염증을 느꼈던 연예계에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다 김조한 선생님 덕분"이라고 감사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