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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모세스마비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8분 멋진 선제골을 터뜨려 네덜란드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네덜란드 진영에서 동료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길게 찔러준 롱패스를 받은 로번은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어 아크서클 부근에서 호쾌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로번의 이번 월드컵 첫 득점이었다.
로번의 득점에 힘입어 네덜란드는 수비적인 슬로바키아를 더욱 압박할 수 있었고 결국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골 장면 외에도 로번은 부지런히 슬로바키아 진영을 흔들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로번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 언제 어디서든 매서운 슈팅을 할 수 있는 득점 감각은 네덜란드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연승을 거두면서도 다소 무딘 창끝 때문에 선제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로번의 가세로 네덜란드의 전력은 더욱 막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번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을 독일 분데스리가 2관왕으로 로번은 월드컵을 불과 며칠 앞두고 가진 헝가리와의 마지막 평가전 도중 왼쪽 발을 접지르면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부상 상태가 심각해 동료 선수들과 함께 남아공행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네덜란드에 머물러 정밀검사를 받은 뒤 나중에 따로 합류해야 했다. 대회가 시작한 뒤에도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다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카메룬전에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로번은 16강전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진한 오렌지'임을 다시 증명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독일 분데스리가 2관왕으로 이끌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리며 최고의 모습을 보인 로번은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의 사상 첫 우승을 견인할 희망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