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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포항 스틸러스)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첫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30일 오전으로 예정된 한국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합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은 '지난달 22일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같은달 26일 관절결 연골 수술을 받은 설기현이 29일 오후 송라 연습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설기현이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건 약 한 달 만이다.
이와 관련해 설기현은 포항 구단을 통해 "현재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경기에 뛸 수 있는 수준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밝혀 컴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출전 여부는 레모스 감독의 결정할 사안인 만큼 감독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수 포항 재활트레이너는 설기현에 대해 "오랫만에 팀 훈련에 복귀한 만큼 K리그 컴백 시기를 언급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선수 자신이 컨디션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다, 의욕에 넘쳐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몸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상태만으로 봤을 땐 5월 중순 경이면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설기현이 5월 중 컴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정무 감독이 30일 오전으로 예정된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에 설기현을 포함시킬 지의 여부 또한 주목받게 됐다.
감독 스스로가 "기존의 대표팀 선발 과정은 능력 있는 선수들을 걸러오는 과정이었다"며 "더 이상의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 천명한 만큼, 30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경우 남아공행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은 공격"이라며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능력을 갖춘 공격수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을 모두 겪은 설기현이 기량을 회복한다면 허정무호 전력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나 설기현은 최전방 공격수에서부터 날개 미드필더에 이르기까지 공격지역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도 높다.
결국 설기현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빨리 그라운드에 컴백할 지, 그리고 기대 만큼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지 뿐만 아니라 '30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느냐의 여부가 남아공행 가능성을 결정지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30인 엔트리에 설기현을 포함시켜 '최종엔트리 합류를 위한 마지막 비상구'를 열어줄까. 그리고 설기현은 철저한 재활을 통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성 이전까지 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초읽기에 돌입한 '한국산 스나이퍼'의 남아공행 도전 결과에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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