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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아시아 축구는 계속 진화 중"

송지훈 기자I 2009.12.20 02:13:55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FIFA클럽월드컵 무대에서 3위에 오른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며 아시아 축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파리아스 감독은 20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는 월드컵이라는 대회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5~6년 간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으며,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파리아스 감독은 "한국축구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이면서 "속도와 테크닉이 공격력과 합쳐지면서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클럽을 대표해 FIFA클럽월드컵에 참가한 포항은 이날 북중미 대표 아틀란테(감독 호세 크루스)와의 3,4위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팀이 클럽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건 우라와레즈(2005년, 3위), 감바오사카(2006년, 3위) 이후 역대 3번째다.

앞서 열린 남미 대표 에스투디안테스(감독 알레한드로 사베야)와의 4강전에서 3명이 퇴장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도 이날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포지션별 역할을 잘 수행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훌륭한 체험을 했다"며,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통과하며 더욱 성숙할 것"이라고 덧붙여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다음은 파리아스 감독 기자회견 일문 일답.

▲ 지난 번 경기에서 3명이 퇴장당했는데도 승리를 거뒀다. 데닐손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말해달라.
- 에스투디안테스와의 경기에서는 선수의 수가 모자란 상황에서 뛰었기 때문에 적잖은 공백을 느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늘은 교체 멤버들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놀랄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각자의 포지션별 역할을 잘 수행했다. 오늘 선발 출장한 선수들 중에는 이런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는데도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고, 기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격수 데닐손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며 기술적인 부분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단호한 판단력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데닐손의 활약이 뒷받침 됐기에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이번 대회 참가를 앞두고 이런 성적을 예상했는가
- 그렇진 않지만 '학습효과'를 감안해 토너먼트 대회에 임할 땐 항상 우승을 목표로 정한다. 이번 대회에서 3위라는 위치는 우리에게 공정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 체득한 학습효과를 활용해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항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 클럽월드컵 무대를 통해 매우 훌륭한 체험을 했다. 이런 대회에서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더 큰 교훈을 얻는다. 이러한 교훈은 우리에게 큰 자극제 역할을 한다. 선수들은 힘든 과정을 통과하며 더욱 성숙하게 된다.

▲ 이전 경기 직후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며칠이 지났는데 생각에 변화가 있는가.
- FIFA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 표준이 결여된 점은 더 없이 아쉬운 부분이다. 에스투디안테스와의 4강전 경기에서 처럼 한 경기 내에서 계속해서 오류를 범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제 그 경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포항이 승리를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는 사실만큼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는 지난 경기에서의 불쾌한 감정은 가라앉혔다. 의욕에 찬 젊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옳지 않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 오늘 경기를 앞두고 골키퍼 에 대한 선택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축하한다.
-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항상 승부차기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만 한다. 우리 골키퍼의 경우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볼을 다루는 테크닉도 뛰어났고, 한편으로는 운도 따랐다. 특히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가 매우 훌륭한 솜씨를 보여줬다.

▲ 내 생각에 탁월한 선수들이 포항에 있는 것 같다. 기술이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정말 엄청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들의 업적에 대해 만족하는가.
- 매 경기마다 상대에 따라 필요한 전형이나 전술이 다르다. 오늘 뛴 선수들은 서로 특성이 다른 선수들로 구성됐다. 어떤 선수는 좀 더 공격적이고, 어떤 선수는 수비적이다. 상황에 어울리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선 것이다.

▲ 향후 전력보강 계획은. 기존 주전 멤버들 중 팀을 떠나는 선수도 나올 수 있는데.
- 프로팀은 철저히 시장논리에 따라야 한다. 다른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이적 제의가 올 경우 떠날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우리 팀과 계약을 연장하며 머무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포항은 향후 2~3년이 매우 중요한데,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다들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기반은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포항의 경기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 아시아 국가들이 2010남아공월드컵에 진출한다. 아시아축구의 수준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월드컵은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회고, 아시아는 이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 리그에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유럽 등에서 온 선수들이 뛰고 있지 않은가. 서로 다른 곳에서 모인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의 수준 또한 점점 개선될 것이다. 특히나 지난 5~6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 또한 마찬가지다. 속도와 테크닉이 공격력과 합쳐지면서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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