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마법사' 히딩크의 매직이 끝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충격적인 패배를 하며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러시아는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슬로베니아와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44분 즐라트코 데디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지난 15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러시아는 1승 1패 동률에 골득실차까지 같았지만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의해 밀려났다.
이날 러시아는 MF 유리 지르코프, FW 안드리 아르샤빈, GK 이고르 아킨페예프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총동원시켰지만 졸전을 벌이며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플레이메이커 로베르트 코렌을 중심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보였고 결승골을 터뜨린 데디치, GK 사미르 한다노비치의 선방으로 대어를 낚았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8년만에, 통산 2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반면 러시아는 유로 2008 준결승 진출의 성과를 그대로 이어가지 못했고, 히딩크 감독은 98년 네덜란드, 2002년 대한민국, 2006년 호주에 이어 4회 연속 월드컵 사령탑을 맡아보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