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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포기할 수 없는 4위 삼성과 5위 롯데가 주말 이틀 동안 대충돌한다. 삼성과 롯데는 12일과 13일 사직구장에서 외나무다리 싸움을 벌인다. 이 2연전에서 가을잔치에 나갈 4위 주인공이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일 현재 4위 삼성은 5위 롯데에 2경기차로 앞서 있다. 원래 2.5경기차였는데 전날 삼성이 LG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승차가 줄었다. 그 전까지 삼성은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당연히 급한 쪽은 롯데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되살리기 위해 무조건 2연승을 거둬야 한다. 1승1패를 하더라도 가을잔치에 나갈 확률은 더욱 줄어든다. 남은 경기수가 8경기로 가장 적은 롯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반면 삼성은 1승1패만 하더라도 4위 싸움에 더욱 여유를 가질 수 있다. 2연승을 거둔다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다.
전력상으로는 롯데가 뒤질게 없다. 특히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롯데가 앞선다. 주말 2경기에 선발로 나설 장원준 조정훈은 최근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5일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조정훈 역시 8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로테이션상 팀의 원투펀치인 윤성환과 나이트가 롯데 2연전에 나오기 어렵다. 12일 경기에는 크루세타가 나오지만 13일 경기에선 박성훈이나 차우찬, 둘 중 한명이 등판해야 한다. 분명 선발투수에서는 롯데에 열세가 분명하다.
하지만 롯데의 문제는 타력이다. 팀의 중심타자인 홍성흔과 이대호의 9월달 타율이 .143에 머물러있다. 가르시아와 조성환 등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강민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상황이 안좋다.
롯데의 더 큰 고민은 팀 분위기다. 롯데는 최근 4연패 중이다. 연패의 대부분은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이유였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4위 싸움의 중압감에 눌려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간의 휴식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반면 삼성은 '필승계투조'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심이다. 비록 선발투수에선 롯데에 미치지 못하지만 5회까지만 대등한 승부를 이어간다면 뒷문은 삼성이 월등하다. 정현욱과 권혁이 앞선 상황에서 나온다면 삼성의 승리 가능성은 크게 올라간다.
그동안 숨막히게 달려온 삼성이 일찌감치 4위를 결정짓는다면 미리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수도 있다. 삼성이 이번 2연전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