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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공수창, 강우석 감독과 두 번의 영화 작업, 의리 덕분"

유숙 기자I 2008.04.13 09:36:14
▲ 배우 이정헌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번 같이한 감독님들이 또 불러주시더라구요”

영화 ‘GP 506’의 군의관 이정헌이 ‘GP 506'의 공수창 감독,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이정헌은 지난 2006년 OCN 5부작 ‘코마’에서 냉혹한 의사 장서원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코마’의 1부와 5부 연출을 맡았던 공수창 감독은 당시 이정헌을 눈여겨봤고 ‘GP 506’의 시나리오 단계부터 군의관 역에 이정헌을 미리 염두에 뒀다고 한다.

또 이정헌은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이정헌이 본격적으로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영화가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이었다. 극중 내사과 형사 역 오디션을 보러 갔던 이정헌에게 강 감독이 “너네 너야. 오디션은 뭐 하러 보니. 그냥 네가 해라”고 하며 바로 캐스팅된 일화도 있다.

이정헌은 최근 인터뷰에서 “감독님들과 한번 작업을 함께 하면 다음에 또 같이 하자는 말을 자주 듣는다. 특별히 내가 그분들에게 잘 한다기보다 의리 때문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유명 감독들과의 거듭되는 인연 외에도 이정헌이 출연한 영화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주로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촬영을 했다는 것과 남자들만 많은 영화였다는 것이다. ‘실미도’는 섬에서, ‘코마’는 지방 외딴 곳의 어느 병원에서, ‘GP 506’은 실제 GP처럼 만들어진 6000여평 규모의 세트에서 촬영됐다. 특히 ‘실미도’와 이번 영화 ‘GP 506’은 남자 배우들만 가득한 영화였다.

이런 공통점들에 대해 이정헌은 “특별히 그런 영화를 찾았던 것은 아닌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공통된 부분들이 많더라”면서 “그래도 재미있다. ‘실미도’ 때도 섬에서 두달 동안 여배우 한 명 없이 남자들끼리만 있으니 결속력이 더 강해졌는데 ‘GP 506’에서도 촬영하다 전우애 같은 것이 생겼다. 실제 영화에 그런 모습이 드러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 배우 이정헌


한편 이정헌은 다소 날카로운 이미지 탓에 주로 냉철한 검사나 의사 역들을 맡아왔지만 최근에는 영화 ‘최강 로맨스’와 ‘쏜다’ 등에서 약간 가벼운 연기에 도전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헌은 “캐스팅은 배우 이미지를 보는 것이 반 이상이라 비슷한 역을 많이 연기했었다. 감독 미팅을 하면 내 다른 면들을 보고 놀라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배우의 능력인 것 같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싶은 것이 배우로서 욕심나는 부분이기는 하다. 지금은 느와르 영화가 가장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막연히 ‘나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예술고등학교에 진학,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으로 영화계에 들어와 ‘공공의 적’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정헌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연기 생활을 계속하며 살고 싶다. 단 10년 후 쯤에는 지금보다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열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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