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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데뷔 10년차 배우 김하늘에게 2008년 무자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그녀 나이 서른. 여느 사람들에게도 서른이라는 나이는 그 의미가 각별하게 마련이다. 사회 초년생 티를 벗고 가정을 꾸리기도 하며 인생에 대해 보다 성숙한 고민을 시작하는 때. 배우도 예외는 아니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접어들고 보면 배우는 비단 '스타'에만 만족할 수 없다. 이제 막 서른의 문턱을 넘어선 배우 김하늘도 자신의 삶에 대해, 또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연기 방향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지금까지는 좋은 작품이 들어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했는데 이제는 좋은 작품을 찾아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6년째 연애중'..."현실적인 연애담에 공감"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는 게 아니라 밥상을 직접 차리기로 한 것이다. '6년째 연애중'은 그렇게 발견한 작품이다. 김하늘은 로맨스물이지만 리얼리티와 진정성이 담겨 있는 현실적인 연애담에 끌렸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작품들은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제 나이에 맞지 않은 역할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6년째 연애중'은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물과는 다르거든요. 더 이상 로맨틱 코미디물에 매력을 못 느끼던 찰나 이 작품을 만났고 캐릭터 또한 실제 나이와 비슷해서 특히 공감이 많이 됐어요."
김하늘이 극중에서 맡은 다진이라는 인물은 연애 6년차의 전문직 여성이다. 김하늘은 베스트셀러 기획자라는 생소한 직업보다도 '연애 6년차'의 여자 그리고 그 심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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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부분까지도 가볍게 지나칠 수 없었던 작품이에요. 왜냐하면 다진이는 실제 김하늘의 모습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감독님도 평상시 모습 그대로 연기해달라고 주문하시더라고요. 평상시 말투와 모습으로 연기해 달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저한테 얼마나 어려웠는지 몰라요."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진정한 나를 보일 때"
김하늘은 차분한 외모 만큼이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인 편이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편하게 드러내라'는 감독의 주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하라는 주문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자신을 드러낼 일이 큰 걱정이었다.
"직업 특성상 남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전, 나를 보여주고 또 나를 드러내는 일에 겁을 많이 내는 편이었어요. 누가 나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도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에 자신을 더 감추고 숨기려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모습들이 밖에선 '예민하다' '차갑다'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의 오해가 때로는 속상하기도 했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좋아해줄 수 없고 더불어 칭찬만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곤 했다. 하지만 시간은 아무 이유 없이 생각을, 그리고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김하늘에게 왠지 모를 자신감 그리고 의욕을 갖게 했다.
"올해는 왠지 모르게 일 욕심을 많이 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연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게 됐구요. 지금껏 나를 감추기만 했다면 이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일 때인 것 같아요. 그러한 자신감이 외적으로도 많이 표현될 거라 생각하구요. 올해는 배우 김하늘의 다양한 변신, 기대해도 좋을 것 같네요."
(사진=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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