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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한국 영화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을 찾는 해외스타들이 부쩍 늘었다. 전에는 스크린에서만 접할 수 있던 할리우드 빅스타들이 한국을 찾아 빡빡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화사한 미소를 뿌리고 떠난다.
해외 스타들의 방한을 야전에서 모두 담당하고 처리하는 것도 영화 마케터들의 몫이다. 괴팍하고 까다로운 성품으로 종종 해외 가십난을 장식하는 스타들이 적지 않아 외국 스타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해당 영화의 홍보 마케팅 담당자는 초비상이 걸린다.
하지만 유난스러운 것 같은 해외 스타들 중에는 예상 밖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 화장실서 마주친 '피오나 공주'..."영화 좋다"는 말에 반색하며 붙잡아
얼마전 애니메이션 ‘슈렉3’ 홍보차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카메론 디아즈. 일본을 거쳐 한국을 오는 빡빡한 일정에 1박2일이라는 짧은 체류 기간 동안 무려 50여개 매체와 인터뷰를 갖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 인터뷰 때까지 특유의 시원스런 미소를 잃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대개 국내에서 조금 이름이 알려진 스타다 싶으면 으레 경호원을 10명씩 거느리고 다니는 게 요즘 연예계 풍토이다. 하지만 카메론 디아즈는 한국에 있는 동안 고작(?) 2며으이 전속 경호원과 함께 다녔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우연히 행사장의 화장실에서 디아즈와 마주쳤을 때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보통 스타들은 화장실 같은 곳에서 마주치면 피하기 마련인데, 디아즈는 그렇지 않았다. 인사로 ‘영화 재미있었다’고 하자, 반갑게 웃으며 ‘고맙다’고 하더니 아예 붙잡고 영화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곁에 있던 매니저도 전혀 (대화를) 저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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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테이블 세팅, 소매 걷고 함께 나섰던 유덕화
지난해 말 영화 ‘묵공’ 개봉에 맞춰 방한한 홍콩 ‘4대천왕’의 한 사람 유덕화도 겸손하고 매너 좋기로 소문난 스타다.
그는 당시 언론 시사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테이블 세팅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적인 스타인 성룡도 홍보마케터들이 꼽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빅스타’이다. 영화에서는 코믹하고 조금 가벼운 이미지이지만, 국내 방한시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실제로는 매사 예의 바르고 진중한 성격이라고 평가한다.
김희선과 함께 출연한 영화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홍보차 방한했던 그를 옆에서 지켜본 국내 홍보담당자는 “인터뷰 매체의 성격에 따라 대화 분위기나 인터뷰 내용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것을 보고 진정한 대배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2005년 영화 ‘옹박-두번째 미션’으로 한국에 왔던 태국 액션 스타 토니 쟈는 일정 내내 무술 시범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칼로리 보충에 필요한 초콜릿과 바나나, 두 가지가 요구사항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홍보팀이 너무 많은 양을 보내 나중에는 방 쌓인 초콜릿과 바나나 썪어 냄새가 진동했지만 자신을 배려해준 홍보팀의 마음이 상할까 말도 못하고 떠날 때까지 그 냄새를 참고 지냈다고 한다.
그럼 국내를 찾은 대부분의 스타들이 이처럼 겸손하고 얌전하게 있다가 떠났을까.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홍보 담당자들이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꺼려했지만 일부 방한 스타들은 정해진 공식 일정 외에 한국의 '밤문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비공식 스케줄'(?)을 요구해 이를 통제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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