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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대작 '호프'…700만 벽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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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07.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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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00여 개국 선판매로 리스크 줄였지만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 국내 장기 흥행에 시선
역대급 호불호 속 "입소문이 관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첫 주 신기록을 쓰며 침체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성패를 가를 700만 명의 손익분기점(업계추정치) 달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개봉 초반 ‘호불호’ 관객 반응을 뚫고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경쟁작 부재 속 ‘정부 할인권’ 최대 수혜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40만 1626명을 기록했다. 특히 개봉 5일 차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해 올해 최단 기간 200만 기록도 세웠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6일째 210만 명)의 기록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호프’의 이 같은 화력은 개봉 첫날부터 예견됐다. 오프닝 당일에만 33만 3918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을 보였다. 나 감독의 전작인 ‘곡성’(31만 명), ‘황해’(12만 명), ‘추격자’(11만 명)의 첫날 기록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호프’가 개봉 초반 폭발적인 화력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 가지 이유가 결정적으로 꼽힌다.

먼저 경쟁작의 부재다. ‘호프’ 개봉 전 극장가는 ‘미니언즈 & 몬스터즈’, ‘토이 스토리 5’, ‘모아나’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및 실사화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번갈아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연휴 특수가 화력을 더했다. 공휴일인 제헌절(17일)부터 주말로 이어진 황금연휴 사흘 동안 150만 4013명을 동원했다. 특히 제헌절 당일 하루에만 59만 4781명의 관객이 몰리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마중물이 됐다. 문체부와 영진위가 지난 8일 배포한 ‘2차 영화 할인권’은 관객이 6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205만 장이 배포된 가운데 20일 기준 CGV와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에서 이미 전량 소진됐다. 1차 배포 당시 ‘군체’가 할인권 효과로 예매율 급증 효과를 본 데 이어, 이번에는 ‘호프’가 그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500억 대작의 딜레마…호불호 뚫고 천만 될까

개봉 초반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호프’는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역대 최고액 수준으로 판권을 선판매하며 제작비 일부를 사전 회수했지만, 국내에선 최소 700만 명을 끌어모아야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흥행 성적이 향후 투자 유치와 속편 제작 여부를 좌우할 핵심 지표로 꼽히지만, 개봉 첫 주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에는 찬사가 쏟아지는 반면, 개연성과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22일 기준 ‘호프’의 네티즌 평점은 다음 5.6점, 네이버 6.19점 수준이다.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의 높은 대중적 지지율(다음 8.1점, 네이버 9.11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역대급 호불호’는 역설적으로 입소문의 불씨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는 개봉 첫 주에만 후기·해석 콘텐츠가 100편 이상 올라왔고, 영화 유튜버 김단군의 후기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33만 회를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N차 관람’과 평점 반등의 기류도 포착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개봉 첫 주 관객 비중을 분석한 결과, 10년 전 나 감독의 전작 ‘곡성’을 극장에서 소비했던 4050세대의 재관람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논쟁이 실제 극장 발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봉일 81%였던 CGV 골든에그지수는 주말 82%, 21일 기준 83%로 소폭 상승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호프’가 개봉 초기의 흥행세를 이어가며 대규모 국내 매출까지 견인하기 위해서는 ‘입소문 관리’가 관건”이라며 “‘호프’를 두고 현재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해석과 호불호 논란을 어떻게 역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호프’ 누적 관객 수(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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