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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에 빠지는 이유… 한국답게 녹여내는 '하이브리드'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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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4.23 06:00:00

30개국 한류 팬들과 만난
tvN 다큐 '나는 K입니다' 박소연·박종훈 PD
외부 문화 그대로 흡수하지 않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재창조해 열광
글로벌 전략보다 '한국다음' 승부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K콘텐츠의 힘은 외부 문화를 유연하게 수용해 우리 고유의 형태로 재구성하는 ‘하이브리드’에 있습니다.”

tvN 다큐멘터리 ‘나는 K입니다’를 연출한 박종훈·박소연 PD는 K콘텐츠 글로벌 흥행의 배경으로 이 같은 특성을 꼽았다. 외부 문화를 받아들이되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tvN 다큐멘터리 ‘나는 K입니다’를 연출한 박소연 PD(왼쪽)와 박종훈 PD.(사진=CJ ENM)
“왜 K를 좋아하나”… 세계가 묻고, 한국이 답하다

23일 CJ ENM에 따르면 지난 7~8일 방송된 ‘나는 K입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과 협력해 진행한 ‘해외한류실태조사’를 토대로 전 세계 30개국 약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설문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제작한 보이스 다큐멘터리다. 1부 ‘와이 두 유 러브 케이?’(Why do you love K?)에서는 한국 창작자들이 해외 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2부 ‘왓 이즈 케이?’(What is K?)에서는 팬들이 다시 한국 창작자에게 묻는다. 한국이 아닌 세계와 한국이 서로를 향해 질문하는 구조다. 박찬욱 감독, 김은희 작가, 배우 이정재, 변우석 등 국내 대중문화계 인사 43인이 참여했다.

tvN 다큐멘터리 ‘나는 K입니다’를 연출한 박소연 PD.(사진=CJ ENM)
박소연 PD는 “기존 한류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내부 시선에서 의미를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외부 시선에서 출발했다”며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계기로 해외에서 K콘텐츠를 어떤 감정으로 소비하는지를 듣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취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키워드는 ‘하이브리드’였다. 박소연 PD는 “한국 문화는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흡수하고 재창조하는 데 익숙하다”며 “이 같은 방식이 콘텐츠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훈 PD 역시 “자기 색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유연하게 융합하느냐가 중요한데, K콘텐츠는 그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는 데 전문가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소연 PD는 K콘텐츠 경쟁력으로 ‘K디테일’과 ‘완벽주의’를 꼽았다. 그는 “현실을 집요하게 드러내려는 과정과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지금의 K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나는 K입니다’ 포스터(사진=tvN)
“음악은 회복, 드라마는 공감”… 삶에 스며든 K콘텐츠

이러한 흐름은 실제 소비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제작진은 K콘텐츠가 단순한 ‘취향’을 넘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박소연 PD는 “방송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킴벌리 박사의 연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코로나19 시기 우울증을 겪던 청소년이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했고, 유사 사례가 약 800명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단순한 팬 경험을 넘어선 현상이라는 걸 느꼈다”며 “코로나 이후 불확실성과 고립감 속에서 ‘자기 긍정’ 메시지가 강하게 작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tvN 다큐멘터리 ‘나는 K입니다’를 연출한 박종훈 PD.(사진=CJ ENM)
박종훈 PD는 “영화와 드라마는 생존과 불안을, K팝은 자기 긍정과 위로를 다루며 공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투영하는 해외 시청자들도 많았다”며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를 돌아보게 하는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창작자들이 ‘글로벌 전략’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종훈 PD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밀고 간 결과가 시대와 맞물린 것”이라고 짚었다.

제작진은 K콘텐츠 열풍이 개별 히트작을 넘어 하나의 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단위가 아니라 ‘K’ 자체가 지속적인 관심과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두유 노우 김치?’를 물었다면, 이제는 해외 팬들이 먼저 ‘요즘 한국에서 뭐가 제일 핫하냐’고 묻습니다. 전 세계가 K팝과 K콘텐츠의 흐름 자체를 궁금해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이 관심이 이어지는 한, K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 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tvN 다큐멘터리 ‘나는 K입니다’를 연출한 박소연 PD(왼쪽)와 박종훈 PD.(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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