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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빈 좌석’ 손흥민 “더 책임감 느끼고 잘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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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5.10.15 00:00:00

파라과이와 평가전서 2-0 승리
관중 2만 2206명으로 절반도 못 채워
손흥민 "멋진 축구하면 다시 오실 것"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텅 빈 좌석을 보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좌석 곳곳이 비어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총관중 수는 2만 2206명에 불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초청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 브라질전 0-5 패배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이 걸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관리에도 한숨 돌리게 됐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45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큰 점수 차로 지고 나면 위축되고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우리가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결과를 떠나 눈에 띄었던 건 텅 빈 관중석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파라과이전 총관중 입장 수는 2만 2206명을 기록했다. 약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준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이던 2017년 3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시리아전(3만 352명) 이후 가장 적은 관중 수를 기록했다.

홍 감독조차 “경기장에 빈 좌석이 보였다”며 “팀이 어려웠음에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최근 약 7년간 대표팀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 있던 손흥민도 오랜만에 본 빈 좌석이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런 모습이 낯설다기보다는 오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며 “재밌는 축구,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하면 분명히 팬들이 경기장에 오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추석 연휴 이후 일상에 복귀하는 특별한 상황도 있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도 우리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손흥민은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발밑, 공간으로 공을 받기가 어려웠다”며 “브라질전도 그렇고 이번 소집 때 많이 느꼈다. 어떻게 움직여야 공을 더 많이 받고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공부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전만 뛰고 교체된 부분에는 “항상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지만 시즌을 치르고 있고 소속팀에서 중요한 경기도 있기에 배려해 주신 거 같다”며 “미리 말씀해 주셨고 그러면 큰 문제가 될 건 없다.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경기 시작 전 차범근 전 감독이 손흥민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을 축하하며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에 앞서 손흥민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을 기념하는 행사도 있었다.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기념 유니폼을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얘기도 많이 듣고 우러러본 분과 경기장에서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먼 길 오셔서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어디에 있든 항상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는 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한 번도 제 위치에 대해 불만 없이 했다”며 “다들 ‘행복 축구’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축구 인생을 살아오면서 매일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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