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휴식기를 맞아 영국으로 날아갔다. 지난 6월 US여자오픈 도전을 통해 영감을 얻었던 그는 이번엔 디오픈이라는 최고의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영국을 찾은 것이다. 예년 같았으면 휴식기에도 골프채를 잡고 훈련했을 테지만,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위해 골프채를 내려놨다.
|
출발은 더뎠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부터 조금 더 과감하게 공략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랬더니 성적이 쑥 올라갔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고,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어느새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최종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배소현은 “디오픈을 다녀온 뒤 연습을 못 했지만, 그래도 뜻깊었다”며 “현장에서 보고 느낀 부분을 코치와 이야기하면서 스윙을 보완해갔다. 1라운드까지는 어색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조금씩 통했다”고 말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배소현은 전반이 끝나기 전 역전했다. 차분해 보였지만, 적극적인 공략으로 버디만 3개 골라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배소현은 7번홀(파5)에 이어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선두로 출발한 고지원은 4번홀까지 버디 2개를 뽑아내 2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8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주춤했다. 티샷 실수가 나왔고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약 2m 파 퍼트를 놓쳤다.
경기 중반 들어 성유진이 배소현과 공동 선두를 이뤄 새로운 우승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그러나 배소현은 14번홀(파4) 버디로 다시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고 이어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해 승기를 잡았다. 선두로 출발한 고지원은 경기 막판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했으나 재역전에는 실패해 성유진과 함께 공동 2위(이상 18언더파 270타)에 만족했다.
배소현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더헤븐 마스터즈,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해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마다솜과 함께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이 됐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탄탄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전 경기 본선에 진출했다. 시즌 15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다렸던 우승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획득한 배소현은 시즌 상금을 3억 7112만2521원으로 늘려 27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다.
배소현은 3주 뒤인 29일부터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앞서 두 번의 기회는 모두 살리지 못했다.
배소현은 “하반기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가 KG 레이디스 오픈의 타이틀 방어”라며 “2년 연속 우승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처음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수지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랐다. 상금 1위는 이예원과 박지영, 노승희는 공동 5위(이상 15언더파 263타)를 차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