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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샤를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돼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우승 세리머니 때는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환상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우승 문턱서 번번이 고배…조롱거리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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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며, 지긋지긋한 무관 징크스를 털어냈다. 차범근(1980·1988년) 전 감독, 김동진, 이호(이상 2008년) 코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이 대회 4번째 우승자다.
험난한 길이었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성했다. 프로 데뷔 후 15년간 손흥민은 빈손이었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소속팀 토트넘과 함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첼시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8~19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리버풀에 막혀 우승을 놓쳤다. 2020~21시즌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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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과 대표팀을 합해 준우승만 4차례. 토트넘에서 함께 정상에 도전했던 동료들은 트로피를 찾아 하나둘 팀을 떠났다. 그렇게 1992년생 손흥민과 우승은 닿지 않는 인연처럼 보였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비장하게 말했던 이유다.
전 세계 축구팬 앞에서 대관식…감독도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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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구 팬 앞에서 자신과 토트넘의 무관 고리를 끊는 선언이자 대관식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프로 통산 619경기, 토트넘에서만 454경기 끝에 얻은 첫 우승컵이었다.
‘토트넘 레전드’라는 주위 평가에도 “트로피가 있어야 레전드”라고 말하던 손흥민은 “딱 오늘만 레전드라고 하자”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이뤄졌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10년 전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혔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이런 날이 오길 바랐다”면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라커룸 밖에 걸려있는 과거 우승 사진을 보며 손흥민에게 ‘우리가 널 저 자리로 올려보내겠다’던 약속을 지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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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이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넘어 구단 현대사에 최고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케인은 트로피를 위해 팀을 떠났으나 손흥민은 (우승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의심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남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구단 레전드”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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