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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에 9번째 참가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마스터스 골프숍에서 단 한 가지를 사야 한다면 ‘향초’를 사겠다고 했다. ‘괴짜’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선택이다.
그는 대회 개막에 앞서 마스터스 미디어팀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만 사야한다면 저는 향초를 사겠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향은 소나무와 진달래다. 그 향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거쳐 2022년 LIV 골프로 이적한 디섐보는 ‘괴짜’ 골퍼로 통했다. 다른 선수와 달리 길이를 같게 만든 아이언을 쓰고, 거리 향상을 위해 체중을 늘리겠다며 하루 최대 6000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며 몸을 불리기도 했다. 괴짜로 통했지만, 실력도 수준급을 유지했다. 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뒀고, 2020년에는 US오픈 정상에 올라 메이저 챔프가 됐다. 지난해 다시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아직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지 못한 디섐보는 9번째 도전에서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1년 만에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다시 찾은 디섐보는 가장 좋아하는 장소 또는 홀로 12번과 13번홀 사이를 꼽았다.
파3의 12번홀 그린을 지나 13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향하는 길은 갤러리 입장을 허용하지 않아 오로지 선수와 캐디만을 위한 공간이다. 디섐보는 “12번홀 그린 뒤에서 13번홀 티박스로 이동하는 길은 선수와 캐디에게만 허용된 곳이다”라며 “이곳을 지날 때면 진정한 평화가 느껴진다”고 좋아하는 이유를 들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매일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와 거의 모든 홀에 갤러리가 가득하다. 12번홀 그린과 13번홀 티잉 그라운드엔 갤러리가 없다.
연습라운드 하며 코스를 돌아본 디섐보는 올해 2번 홀의 공략을 바꿔 시도해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 홀은 파5로 전장은 585야드다. 긴 편이지만, 티샷부터 세컨드샷 지점까지는 내리막 경사에서 티샷을 잘 보내면 아이언으로도 2온 공략도 가능해 선수들은 버디 또는 이글을 노린다. 다만, 페어웨이 오른쪽에 벙커가 있고, 왼쪽은 큰 나무가 빼곡해서 티샷을 정확하게 치지 못하면 예상 밖의 난관과 마주하게 된다.
디섐보는 “2번홀에서 바람이 불 때면 주로 오른쪽에서 불어오기에 드라이버샷을 벙커 방향으로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다”며 “올해는 상황에 따라 그렇게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11일(한국시간) 오전 2시 23분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마스터스 1라운드를 시작한다.
제89회 마스터스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밤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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