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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둘러싼 감사 결과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의 입장 대립이 팽팽하다.
문체부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당시 이사회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곤 문체부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권한 없는 추천·불투명한 면접”vs“이미 추천된 후보·특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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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반박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정해성 전 위원장이 있던 10차 회의에서 이미 홍 감독을 추천했다”며 “그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정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기술이사가 기술 분야 행정 책임자이기에 정 전 위원장의 업무를 이어받은 건 문제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홍 감독 자택 근처에서 면접이 이뤄진 것도 특혜가 아니라고 말했다. 외국인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유럽으로 간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건 무직이었던 다른 2명의 외국인 지도자와 달리 소속팀과 계약 해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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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위원회 구성 전 이미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접촉했다고 지적했다. 또 첫 회의 당시 마이클 뮐러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할 것을 위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전력강화위원회의 무력화를 지적한 것도 이 부분이다. 2차 면접은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진행했다.
반면 축구협회는 “뮐러 위원장과 먼저 위촉된 4명의 위원은 선수단 의견, 다가온 A매치 일정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권한 위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이 진행한 건 ‘면접이 아닌 면담’이라고 바로 잡았다. 축구협회는 뮐러 위원장의 1차 면접 후 정 회장이 2명의 후보와 면담을 진행했다며 “면담 배경은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지원 사항을 듣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문성, “축구협회 문제 공식화했다는 점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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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의 국회 현안 질의에도 출석했던 박문성 해설위원은 “그동안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만 있었다면 이번 문체부 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문제를 공식화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문체부가 모든 자료와 관계자 증언을 통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이제 축구협회가 생각과 주장을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반박하고 싶다면 증거 자료를 제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지나간 이야기”라며 “이젠 반박 자료를 제출하거나 받아들이고 향후 대안을 내놓으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의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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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FIFA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쿠웨이트는 정부의 협회 접수 시도,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의 종교, 정치 문제가 있었다”라며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탈락한 프랑스도 청문회를 거쳤고 조중연 전 회장도 2012년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했으나 FIFA의 제재는 없었다.
◇3차 예선 최대 고비 앞둔 홍명보호, 리더십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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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올해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이라크(55위)는 B조에서 한국(23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다. 까다로운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팀 수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 3개월째 이어지는 논란은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해 야유를 보낸 팬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여기에 중심을 잡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부상으로 합류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에 홍명보 리더십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