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히라타, 조부모 나라에서 통산 5승 찍고 일본 상금 1위 도약

주영로 기자I 2024.09.09 00:00:00

신한동해오픈 최종 22언더파 262타 우승
일본 4승 이어 국제 대회 첫 승..日 상금 1위 도약
"할머니, 할아버지 나라에서 우승..더욱 감격"
"첫 국제 대회 우승..세계화 진출 발판 될 것"
"한국 대회에도 적극 참가..이 대회엔 꼭 나올 것"
김민규 4위, 이정환 8위 '...

한국계 히라타 겐세이가 8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에서 KPGA와 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사진=K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태어난 나라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고 감격스럽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신흥 강자 히라타 겐세이(일본)가 한국(KPGA)과 일본(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통산 5승에 성공했다.

겐세이는 8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겐세이는 트레비스 스마이스(호주)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PGA와 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2년 히가 카즈키에 이어 2년 만이다. 일본 선수 우승은 1984년(S.에비하라), 1989년(요이치 야마모토), 2022년 히가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이 대회 외국 선수 우승은 12번째다.

자신을 오사카 출신이라고 밝힌 히라타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한국계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해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말하지만,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생활했다”라며 “그런 인연이 있는 한국에서 우승하게 돼 더 감격스럽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8년 JGTO로 데뷔한 히라타는 지난해 5월 미즈노 오픈에서 나카지마 게이타(일본)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고 프로 첫 승을 거뒀다. 그 뒤 일본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히라타는 시게오 나가시마 인비테이셔널 세가 사미컵에 이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고,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과 통산 5승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2억 52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한 히라타는 JGTO 상금 1위(8065만 2029엔)으로 도약해 상금왕 경쟁에서도 앞서갔다.

생애 처음 국제 대회 우승으로 활동 무대도 넓혔다.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 우승자는 KPGA 5년, JGTO와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받는다.

그는 “지금까지는 일본의 국내 투어에서만 활동해 왔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과 아시안투어에 나갈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다양한 투어에 도전해 나가겠다”라며 “한국 대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싶고, 이 대회에는 꼭 다시 나오겠다”라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경험이 앞으로 투어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엿보였다.

히라타는 “골프를 통해서 한국, 아시안투어 선수와 경쟁하면서 다양한 투어를 경험하는 게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대회 기간에도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한국과 또 다른 외국 선수와 경쟁하면서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일본 선수에게 없는 강인함을 한국이나 아시안투어 선수들에게 느꼈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 투어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히라타의 우승으로 올해 JGTO와 공동 주관으로 한국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선 모두 일본 선수가 우승했다. 지난 6월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오기소 타카시가 정상에 올랐다. 장유빈은 오기소에 1타 뒤져 준우승했다.

김민규가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7000만원을 추가한 김민규는 시즌 상금을 8억 7666만7469원으로 늘려 최다 상금 경신과 함께 역대 처음 9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톱5에 이름을 올린 7명 중 일본 선수가 5명으로 강세를 이뤘다. 스즈키 고스케 3위(18언더파 270타), 오스키 토모하루와 이케무라 토모요, 호리카와 미쿠무가 나란히 16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정환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8위로 김민규와 함께 톱10에 들었다.

히라타 겐세이가 신한동해오픈에서 프로 통산 5승을 달성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김민규, (사진=KPGA)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