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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퍼트 감각이 돋보였다. 배소현은 대회 2라운드에서 18m나 되는 이글 퍼트를 홀 안에 집어넣으면서 선두권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퍼트로 우승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6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와 흐름이 끊길 뻔했지만 7번홀(파4) 7.4m 버디 퍼트, 8번홀(파4) 8.3m를 연달아 집어넣었다. 9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7.4m 파 퍼트를 남겨놨는데 이 퍼트마저 성공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압권은 연장 1차전이었다. 배소현은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1차 연장전에서 9m 버디 퍼트를 남겼고, 박보겸(26)은 세 번째 샷을 핀 40cm에 붙인 상황. 많은 이가 여기서 박보겸이 우승을 확정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배소현이 9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 2차전으로 끌고 갔다. 배소현은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박보겸을 제치고 올해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배소현이 사용한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뉴포트2 센터 투어 전용 퍼터다. 피팅을 통해 선수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퍼터인 셈이다. 스카티 카메론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 중 시중에 출시된 기성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도 많지만 배소현처럼 본인에게 딱 맞는 맞춤형 퍼터를 쓰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임성재(26)는 스카티 카메론 셀렉트 플로우백5를 자신에게 맞게 변형한 퍼터를 썼다. 윤이나(21)도 골로6 투어 전용 퍼터로 지난달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정상에 올랐다.
타이틀리스트 선수 지원팀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배소현 선수가 1년 전 스카티 카메론 피팅 스튜디오에 방문했을 당시 사용하던 모델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트로크 방식을 우선 확인한 뒤 일자 스트로크에 가깝다는 걸 확인했다. 뉴포트2 ‘Timeless’ CS 모델을 시타해 봤고, 셋업부터 스트로크까지 마음에 들어해 ‘배소현 전용’으로 퍼터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배소현은 셋업 시 몸과 클럽, 타깃 정렬에 중점을 두는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에 자신의 스트로크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퍼터’를 사용했고 최근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더해져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소현은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일에 샷이 좋지 않아서 쇼트게임과 퍼터로 버텼다”며 퍼터에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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