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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천 사기 결혼 의혹에 '끝사랑' 피해 막심…출연진 계약 어떻게?

김가영 기자I 2024.08.31 00:01:00

'끝사랑' 출연자 이범천, 사기결혼 의혹으로 통편집
"방송가, 출연자 리스크에 검증 강화"
"계약 조항 있어도 손해배상 청구 쉽지 않아"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 연애 예능 프로그램 ‘끝사랑’ 출연자인 이범천이 사기 결혼 의혹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에도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진정성을 내세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도 타격이 생겼으며, 방송의 몰입도 또한 떨어졌다. 출연자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JTBC ‘끝사랑’ 측은 30일 이데일리에 출연자 검증에 대해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가능한 선에서 검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송가는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폭력 의혹, 미투 등 출연자의 사생활 문제로 방송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검증 방식은 여러 가지다. 범죄기록이나 생활기록부를 조회하기도 하고 주변의 평판 조회를 하기도 한다. 모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 검증을 위해 심층 인터뷰 이후, 사적인 술자리를 가지며 출연자의 성향을 살펴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연 계약서에 이를 명시하는 경우도 많다.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프로그램에 피해가 생겼을 시, 위약금을 물거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기재하는 것이다.

이용해 YH&CO 대표 변호사는 계약서 작성이 중요하다며 “관련 조항이 있고 그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명시되어 있다면, 제작진이 출연자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연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명시해도 실제 손해배상 청구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강진석 이엔티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최근에는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출연 계약서에도 위약금 조항을 상세하게 넣는다”라며 “실질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의도 보다는 위약금 조항을 넣으면 출연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더 조심을 하기 때문에 사전에 방지를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비연예인의 경우 더 그렇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자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져도, 일단 프로그램이 우선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 보다는 프로그램 수습에 더 집중을 한다”라며 “일반인이다 보니 피해를 입은 금액을 다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출연자를 선택한 것이 제작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 의식도 있어 손해배상까진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끝사랑’에 출연 중인 이범천이 미국에서 미혼인 척 사기 결혼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이범천이 사기 결혼 사실이 들통나자 한국으로 도망을 갔다며 “여자에게 사기 치고 이용하는 게 평생 직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같은 교회를 다녔다며 “저 사람 사기꾼 맞다. 삼혼에 마지막 부인은 아직 서류 정리가 안 된 상태”라고 말을 보탰다.

결국 JTBC ‘끝사랑’ 측은 “출연자의 개인사 이슈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 중이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29일 방송에서 이범천은 통편집 됐다.

이범천은 첫등장부터 여자 출연진의 몰표를 받은 ‘인기남’이다. 특히 여자 출연자 이연화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끝사랑’의 재미를 책임졌다. 특히 예고편에서는 두 사람이 갈등을 겪으며 눈물을 쏟는 모습이 그려지며 궁금증을 안겼는데, 해당 장면까지 통편집 되며 프로그램의 재미가 반감됐다.

한편 ‘끝사랑’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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