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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예원(21)의 활약을 두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 대회에서 6승을 차지한 넬리 코다(미국)만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게 이예원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예원은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3승을 거뒀다. 우승 수는 코다보다 떨어지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존재감만큼은 코다 못지않다. 최종 라운드 전까지 선두와 2~3타 차 안에 이예원이 자리하고 있으면 역전 우승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이예원은 2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드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를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이예원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거둔 3승을 9개 대회 만에 채운 이예원은 올해 목표인 ‘다승왕’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지만 4승을 기록한 임진희(26)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내줬다. 올해는 아직 상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3승으로 다승 1위로 나선 만큼, 남은 시즌 이예원이 얼마나 승수를 더 추가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도 내 세상’…상금·대상·다승 모두 1위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이예원의 올 시즌 누적 상금만 6억 4463만 3038원이다. 상금랭킹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90점을 추가해 누적 포인트 269점을 기록, 이 부문 역시 2위에서 1위가 됐다.
이예원은 54홀 노보기(보기 없는)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3라운드 경기 노보기 우승은 2008년 신지애, 2016년 배선우, 박성현, 2017년 지한솔, 2018년 이승현이 작성했고 이예원이 역대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그가 작성한 8언더파 64타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이예원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 성유진(24)과 함께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6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선두를 달리던 황유민(21)이 9번홀(파4)에서 프로비저널 볼을 2개나 더 치는 등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면서 이예원에게 기회가 왔다.
이예원은 11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3번홀(파5)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성유진과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이예원은 남은 홀에서 2014년 대회 3라운드 때 배희경이 세운 18홀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 경신에 도전했지만, 버디 퍼트가 모두 홀을 빗나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샷·퍼트감 믿고 플레이…계속 타수 줄이려 노력”
이예원은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샷, 퍼트감이 좋아서 제 자신을 믿고 플레이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뿌듯하다”며 “후반 들어 샷감이 더 좋아졌다. 우승 생각보다는 계속 타수를 더 줄여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한 이후 이예원은 잠시 주춤한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가 지난달 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 컵에 출전했고, 우승 경쟁 끝에 단독 3위를 기록한 이후 한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두산 매치플레이 준우승, 이번 대회 우승까지 매 대회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이예원은 “일본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해 플레이, 마음가짐 등 많은 걸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경기하면서 그 대회를 통해 더 발전한 걸 느낀다. 우승은 놓쳤지만 일본 대회에 잘 참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7월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참가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저의 첫 LPGA 투어 도전이다. 그 대회에서 제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며 “비거리를 5~10야드 늘리고 퍼트를 꾸준하게 잘하고 싶다. 에비앙 대회 전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는 목표인 다승왕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