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잔류’ 이끈 수원FC 이영재, “동료들에게 뛰어갈 힘도 없었다”

허윤수 기자I 2023.12.10 00:00:06

수원FC, 부산과의 승강 PO 2차전서 5-2 역전승
1차전 1-2 패배 딛고 합계 6-4로 K리그1 잔류 확정
이영재 "떠나지 않을 팀에서 실수 반복하기 싫었다"

골을 넣은 수원FC 이영재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을 넣은 수원FC 이영재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원FC의 극적인 생존을 이끈 주장 이영재가 치열했던 승부를 돌아봤다.

K리그 11위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안방 경기에서 K리그2 2위 부산아이파크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1-2로 졌던 수원FC는 합계 스코어를 6-4로 뒤집으며 짜릿한 잔류에 성공했다. 2021시즌부터 누벼왔던 K리그1 무대에 계속 설 수 있게 됐다.

잔류를 위해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FC는 출발부터 꼬이는 듯했다. 전반 15분 만에 최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득점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전 초반 로페즈와 윤빛가람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때렸다.

수원FC는 후반 중반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후반 33분 김현이 추격을 알렸다. 후반 40분에는 이영재가 구석을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수원FC는 연장전에서만 세 골을 몰아치며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부산을 5-2로 따돌렸다. K리그1 남은 한 자리가 수원FC의 차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를 진행한 이영재는 득점 상황에 대해 “힘든 기억이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고 돌아봤다. 지난여름 군 복무를 마치고 수원FC로 돌아온 그는 “팬들의 기대 속에 복귀했는데 바로 다치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며 “주장으로 책임감도 컸는데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힘든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뛰어가고 싶었는데, 그럴 힘도 없어서 주저앉았다”라며 “팀이 필요로 할 때 내가 득점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영재는 “1차전에서 패하고 오면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으나 이긴다는 믿음이 강했다”라며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절실함으로 모든 게 우리 쪽으로 온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영재는 지난 시즌 김천상무 소속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웃지 못했으나 올 시즌엔 다른 결과를 냈다. 그는 “내가 떠나지 않을 팀에서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그런 생각과 간절함이 잔류라는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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