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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35)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총 35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며 알토란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신지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2023시즌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최종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으나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시즌 상금랭킹 3위 그리고 대상 2위를 기록하며 ‘영원한 골프여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JLPGA 투어에서 총 22개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1억6356만8277엔(약 14억3400만원)의 상금을 획득, 대회당 평균 743만4921엔(약 6517만원)을 벌었다. 이는 5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한 야먀시타 미유(일본)가 기록한 대회당 평균 상금 667만3569엔을 크게 웃돈다. 미유는 올 시즌 32개 대회에 출전해 2억1355만4215엔의 상금을 벌었다.
신지애의 상금 쌓기는 시즌 초반부터 속도를 냈다. 3월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해 2160만엔의 상금을 따냈다. 그 뒤 6개 대회에선 컷 탈락-공동 3위-컷 탈락 공동 2위-컷 탈락-2위로 약간의 기복을 보였으나 개막 이후 두 달도 되지 않아 4000만엔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시즌 중반으로 들어선 이후엔 안정을 찾았다. 5월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12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 상금 1억엔을 돌파했다. 10월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 레이디스에서 13개 대회 만에 컷 탈락한 신지애는 이어진 토토재팬클래식 공동 4위, 다이오제지 레이디스 공동 36위 그리고 시즌 최종전 리코컵 공동 4위로 2000만엔이 넘는 상금을 더 벌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컷을 통과한 대회에서는 단 2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톱20 이상을 기록했고, 그 중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올해 LPGA 투어 대회에도 여러 번 참가한 신지애는 JLPGA 투어에서보다 더 많은 상금을 벌었다.
JLPGA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을 제외하고 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96만9231달러(약 12억6600만원), AIG 여자오픈 3위로 60만106달러(약 7억84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 밖에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5위(6만6691달러),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54위(1만8607달러) 등으로 상금을 추가해 LPGA 투어에서만 165만4645달러(약 21억61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JLPGA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토토재팬클래식 공동 4위 상금 9만2443달러를 포함하면 올해 LPGA 투어에서만 174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회원 자격으로 투어에 참가하지 않아 상금랭킹 등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순위로는 전체 11위에 해당한다.
JLPGA와 LPGA 투어 활동을 병행한 신지애는 지난 21일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16위에 올라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가까워졌다. 최종전 순위가 반영되지 않아 28일 발표 예정인 순위에선 이보다 순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내년 6월 24일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15위 안에 들면 국가당 최대 4명이 나간다. 27일 기준 한국은 고진영(6위), 김효주(7위), 양희영(15위), 신지애(16위)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