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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공정한 경기 처음” 지소연의 눈물, 북한에 설욕 기회 잡은 콜린 벨호

허윤수 기자I 2023.10.29 00:10:31

콜린 벨호, 29일 오후 4시 30분 북한과 맞대결
나란히 1차전 승리 안고 격돌
한국, 아시안게임 패배 설욕 다짐

지소연(수원FC)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전 패배 후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경기 중 북한 선수단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억울함 속에 눈물을 흘렸던 콜린 벨호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남북 대결을 펼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20위)은 오는 29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북한(순위 없음)을 상대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태국(46위)과의 1차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와 천가람(화천KSPO)이 나란히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화력을 폭발하며 10-1 대승을 거뒀다.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 3개국과 조 2위 3개 팀 중 성적이 좋은 한 팀이 4강을 이뤄 경쟁한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이 파리행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북한, 중국(15위)과의 경기를 남겨둔 한국에 대승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태국전 대승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북한, 중국전으로 이어지는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북한. 한국은 북한과의 남북 대결에서 좀처럼 웃지 못했다. 최근 13경기에서 2무 11패로 승리가 없다.

특히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3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에서도 1-4로 대패했다. 오심으로 얼룩졌던 이날 대결을 양 팀의 신경전도 벌어지며 치열함을 보였다.

당시 한국은 1-1로 맞선 전반 막판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손화연(현대제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외에도 페널티킥 상황을 포함한 북한의 거친 반칙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은 경기 후 “심판의 판정이 너무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축구하면서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는 처음이었다”라고 눈물과 분노를 쏟아냈다. 아울러 “나도 처음으로 이성을 많이 잃은 경기였다”며 “심판에게 계속 항의한 내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지만 심판도 징계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안게임의 울분을 뒤로하고 이젠 파리행 티켓을 두고 남북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 축구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중국에 밀려 본선행이 좌절됐다. 북한을 넘어야 새역사를 쓸 수 있다.

한국이 1차전 승리를 챙긴 것처럼 북한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홈팀 중국을 2-1로 꺾었다. 나란히 승리를 안은 팀 간의 대결이다. 한국이 북한을 넘어 2승째를 챙기면 4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또 북한전 무승 고리를 끊어냄과 동시에 중국전 부담도 한결 덜 수 있다.

지소연은 지난 아시안게임 패배 후 북한에 대해 “축구뿐만 아니라 말싸움으로도 너무 비신사적이라 힘들었다”며 “다음 대결 땐 오늘과 다른 양상이어야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지소연을 필두로 한 2010년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위 세대와 장슬기(현대제철)를 축으로 한 2010년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세대는 한국 여자 축구의 황금 세대로 불린다. 올해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으나 2022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실패라는 쓴맛만 봤다. 역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선 지소연의 말처럼 ‘다른 양상’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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