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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역대 여자 월드컵 최초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한다. 기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참가 팀이 늘었다. 8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가 16강 무대에 오른다.
FIFA 랭킹 17위의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한 조에 속해 경쟁한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이 최강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국과 콜롬비아가 16강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아시안컵 우승팀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2-2로 비기며 경쟁력을 보였다. 여기에 대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첫 경기에서 맞붙는 만큼 중요성은 더 커졌다.
한국도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 집중했다. 지난 2일 국내 소집 기간 취재진 앞에 섰던 지소연(수원FC)과 장슬기(인천 현대제철)는 콜롬비아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콜롬비아에 대해 “위협적인 선수가 3~4명 있다”라면서 “한 명으로 막긴 어렵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보다 많이 뛰며 얼마나 괴롭힐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슬기 역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다”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 출국을 앞두고 치렀던 출정식 상대도 ‘가상의 콜롬비아’로 여긴 아이티였다. 당시 한국은 아이티의 강한 신체 조건과 빠른 속도에 고전했다. 2005년생의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는 주의할 인물로 꼽힌다. 여기에 실제 콜롬비아는 상당히 거친 경기 운영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콜롬비아는 지난주 아일랜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으나 20분 만에 조기 종료했다. 영국매체 로이터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자가 나왔고 양 팀 논의 후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콜롬비아에 맞설 한국도 다부진 각오를 새기고 있다. 지소연은 22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아일랜드도 거친 팀인데 20분 만에 경기를 취소했다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우리도 어느 정도 얻어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위축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우리를 많이 괴롭힐 것이고 당할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기에 거칠게 맞서겠다”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 맞설 한국의 무기는 고강도 훈련으로 단련된 체력이다. 벨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90분이 아닌 100분을 뛸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장슬기, 이금민(브라이턴) 등은 벨 감독 표 체력 훈련에 “입맛이 없어질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체력 훈련의 효과는 지난 아이티전에서 드러났다. 경기 초반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후반전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여기에 한국은 현지에서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고강도 훈련 대신 빠른 공격수를 상대하는 수비 훈련을 통해 출격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소연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다가 상대 체력이 떨어지면 차츰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며 끌어올린 수비 조직력을 통해 상대 공격을 막고 체력적인 우위를 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