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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vs알카라즈, 윔블던 결승 성사...'신구 테니스 황제' 맞대결

이석무 기자I 2023.07.15 08:25:00
노바크 조코비치. 사진=AP PHOTO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AP PHOT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스타인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무섭게 떠오르는 ‘차세대 주역’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얀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를 2시간 46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3 6-4 7-6<7-4>)으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또다른 4강전에서는 알카라스가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역시 세트스코아 3-0(6-3 6-3 6-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 윔블던 결승전은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신구 테니스 황제’간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결승은 한국 시간 16일 밤 10시에 열린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다.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는 2007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이 대회 남자 단식 8회 우승 역시 페더러가 2017년에 달성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은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3년에 여자부에서 달성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조코비치에게는 많은 것이 걸린 결승전인 셈이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기록만 놓고보면 조코비치와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의 23회가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그밖에도 36세 2개월인 조코비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2017년 페더러가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0개월)을 제치고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참고로 메이저 대회 전체로 놓고 보면 1972년 켄 로즈월(호주)이 37세 1개월 나이로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조코비치에 맞서는 알카라스는 2003년생의 젊은 신예다. 조코비치보다 무려 16살이나 어리다. 지난해 US오픈을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페더러-나달-조코비치’ 시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역으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알카라스다.

처음에는 라파엘 나달의 후계자답게 클레이코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 결승에도 진출하면서 코트를 가리지 않는 진정한 강자로 우뚝 섰다.

지금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이룬 11차례 우승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7번 우승했고 하트코트에서 3번, 잔디코트에서 1번 정상에 올랐다. 잔디코트에서는 지난달 열린 퀸스클럽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이뤘다.

만약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하면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20년 넘게 군림한 남자 테니스의 ‘빅3’ 시대를 끝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반면 조코비치가 이기면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석권하면서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해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알카라스가 2-1로 이긴 반면 올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반격했다. 두 번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경기가 열렸다. 잔디코트에서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결승에서 이기는 선수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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