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수업’의 이번 주제는 특별하다. 세계적인 장애학자인 로즈메리 갈런드 톰슨 미국 에모리대 교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출연해 총 7부작에 걸쳐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장애학’에 관해 열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6%가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 산술적으로 10억명이 넘는 숫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불행하다고 여긴다.
흥미로운 사실은 고대에 살던 장애인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신이 보낸 메시지를 지닌 사람,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여겼다”고 갈런드 톰슨 교수는 말한다. 현대 사회로 오면서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만들었고, 사람들에게 인지시켰을까?
갈런드 톰슨 교수는 자신의 장애를 고백하는 것으로 강연의 문을 열 예정이다. 그는 손가락 6개, 한쪽 팔이 짧은 채로 세상에 태어난 장애인이다. 하지만 스스로 장애인이라고 인정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낙인이 두려웠기 때문.
비단 갈런드 톰슨 교수의 사례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장애아를 낳으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갈런드 톰슨 교수는 1920년대 등장한 ‘우생학’과 나치의 장애인 30만명 학살, 1960년대에 등장한 ‘낙인 이론’, ‘유표성 이론’ 등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며 장애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만들어졌고 인식돼왔는지 설명한다.
나아가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온전하고 번영하는 삶을 살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으로 ‘접근성’의 개념을 강조한다. 여기 한국 사회가 진정한 인권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가 담겨있다.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로즈메리 갈런드 톰슨 교수의 ‘장애학’ 강의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평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