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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한 뒤 이어질 시즌에 자신감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2주 전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4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이자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7위를 포함해 2022~2023시즌 3번째 톱10이다.
지난해 12월 교제해오던 여자친구와 결혼한 임성재는 1월 하와이에서 시작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새해 일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해 우승자와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만 나온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13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공동 18위를 기록했으나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기복을 보였다. 특히나 임성재가 아쉬워했던 것은 2개 대회에서 모두 마지막 날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톱10을 벗어났다는 점이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임성재는 1월 마지막 대회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말 결혼 준비로 예년과 비교해 훈련량이 부족했던 임성재는 새해 초 열린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짧은 어프로치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해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하는 등 작은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1~2타 차로 톱10 경쟁에서 밀렸다.
문제점을 파악한 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앞서 다시금 집중력을 높여 훈련했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공동 4위로 마침 임성재는 “앞선 대회에서 작은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10위 밖으로 밀렸는데, 겨울 훈련이 부족했던 탓에 쇼트게임에서 잘 하지 않던 실수가 나왔다”면서 “다행히 훈련을 통해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게 됐고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때부터 좋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마친 뒤 일주일 동안 휴식하며 2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5주 연속 강행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휴식 기간에도 클럽을 놓지 않고 훈련해온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을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5주 동안 열리는 대회 중 피닉스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그리고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 등 4개는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로 세계랭킹 상위권자가 많이 출전한다.
임성재는 “잘 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팬들도 재미있게 경기를 봤을 것 같다. 이렇게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가 많이 나온 대회에서 톱10의 성적을 거두게 돼 또 한 번의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상승세를 탄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국내 기업이 주최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재단이 운영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역시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다.
임성재는 “이번 주 톱10의 성적을 거두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18번홀에서 나온 보기가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 주에도 큰 대회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매 대회 코스 컨디션이 다르고 난이도가 달라 거기에 맞춰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이날 6타를 더 줄인 셰플러는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적어내 닉 테일러(캐나다)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셰플러는 PGA 투어 통산 5승으로 늘렸고,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46억원)도 손에 쥐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세계 1위를 유지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32위에 그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셰플러에게 내줬다.
김시우(28)는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3위, 이경훈(32) 공동 42위(2언더파 282타), 김주형(21) 공동 50위(1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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