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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더’로 첫 OTT시리즈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이 작품과의 인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오픈토크에서 “‘욘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을 줄은 몰랐다”며 “영광이다”며 기뻐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인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 남자의 지극한 순애보를 통해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해 성찰하는 작품이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공동 투자작으로, 올해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부산을 찾았다.
이 감독은 “11년전 출간된 소설인데 영화 시나리오로 썼다가 실패했다”며 “‘자산어보’를 찍고 나서 다시 썼는데 욘더라는 공간과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좀 더 선명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욘더’에서 신하균이 아내의 죽음 이후 공허한 삶을 사는 재현 역을, 한지민이 그런 그를 욘더의 세계로 이끄는 이후 역을 맡았다. 신하균과 한지민은 ‘욘더’를 통해 드라마 ‘좋은 사람’ 이후 20년 만에 재회했다.
신하균은 “한지민이 여전히 예쁘고 아름다운데 대화가 많아졌다”며 “말을 그렇게 많이 할 줄 몰랐다”고 해 웃음을 줬다.
한지민은 “(‘좋은 사람’ 당시)신인이라 모든 게 어렵고 해서 대화를 거의 안 했던 것 같다”며 “신하균 선배와 다시 만났을 때 옛날의 두 사람은 없고 완전 다른 사람으로 만나 즐겁게 촬영했다”고 부연하며 웃었다.
또 ‘욘더’에는 정진영이 죽음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뇌과학자 닥터 K 역을, 이정은이 세이렌 역으로 극의 밀도를 높인다. 이 감독은 “정진영은 곤란할 때마다 손을 내밀면 언제나 덥석 잡아주는 친구”라며 “세이렌 역에는 모든 관객이 좋아하는 배우인 이정은이 하기를 바랐다”고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정진영은 “‘욘더’는 죽음마저 극복하고 싶은 지독한 멜로인 것 같다”며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감정 그 자체로 따라가면 좋을 것 같다”며 감상 팁을 줬다.
이정은은 작품의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지 “지금을 충분히 즐기라”는 말과 함께 ‘욘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며 “‘욘더’도 많은 이들에게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욘더’는 오는 14일부터 티빙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