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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은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팀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며 비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여자청소년대회에서 우승했다. 심지어 이 대회에서는 비유럽 팀이 4강 이상에 든 경우도 2006년 준우승, 2016년과 2018년 3위에 오른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성인),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다.
전반전을 15-15 동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연속골을 내줘 20-22로 끌려갔다. 하지만 종료 17분여 전 김민서(황지정산고)와 이혜원(대구체고)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이어 김서진(일신여고)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김서진이 2분간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서가 오히려 골을 성공시켜 2골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김민서의 7m 드로로 27-24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 에이스 김민서는 이날 9골을 기록했고 이혜원도 7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은 고비마다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김가영은 상대 슈팅 36개 가운데 11개를 막아 방어율 31%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체격조건이 월등히 앞선 유럽 팀을 상대로 빠른 스피드와 패스를 이용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맞섰다. 특히 끈질긴 수비가 돋보였다. 3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연파했다. 결선리그에서는 루마니아와 네덜란드를 이긴 뒤 스웨덴(8강), 헝가리(4강), 덴마크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한국 핸드볼에 매료된 유럽 팬들과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관중석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로 소개될 정도로 한국 대표팀의 활약은 화제 중심에 있었다.
한국은 이날 결승전 승리로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에서 덴마크에게 번번이 당했던 설움도 씻었다. 덴마크는 1996년과 2004년 올림픽 결승 등 주요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은 핸드볼 최강국이다. 제1회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이었던 2006년 결승에서도 한국은 덴마크에 33-36으로 패한 바 있었다.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김민서는 이번 대회 MVP에 선정됐다. 이혜원은 라이트백, 차서연(일신여고)은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우승 트로피를 안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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