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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제77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에 출전하는 고진영은 여자 골프 사상 최다 상금인 10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것에 대해 “돈보다는 메이저 대회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일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나는 트로피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 돈보다 더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골프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리브(LIV) 골프를 두고 논란이 지속돼 왔다. 리브 골프 측은 남자 골프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전례 없이 큰 상금 등을 제시하며 유혹해왔고, 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리브 골프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기 때문에 고진영의 이런 발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계 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고진영과 같은 생각이다. 리디아 고는 세상의 모든 돈이 메이저 타이틀의 의미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퍼트 하나를 놓쳤다고 해서 ‘몇 천 달러를 잃었군’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여자 골프를 발전시키는 선두 주자 역할을 해왔다. 몇 년 동안 상금을 투어의 가장 큰 금액으로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다른 메이저 대회들도 USGA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 상금을 증액해왔다. 올해는 프로메디카가 후원사로 나서면서 상금을 두 배 가까이 늘린 1000만 달러로 책정했다. 우승 상금도 180만 달러(약 22억4000만원)나 된다. 일반 대회의 10배 가량의 금액이다.
이에 대해 리디아 고는 “상금에 0이 많이 붙을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로서 노력하고 있고 더 많은 상금을 받는 것은 보너스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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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오픈에서 세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 또한 “더 많은 돈보다는 역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승 상금 일부를 LPGA 투어를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이렇게 상금이 늘어나는 것이 여자 골프의 미래를 의미한다며 “여자 골프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여성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 멋지다”고 전했다.
US 여자오픈은 총상금 증액 뿐 아니라 내년에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골프장으로 알려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개최하는 등 여자 골프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