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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큐캐피탈에 인수된 이후 흑자 경영으로 전환한 두산건설은 본격적으로 골프단 창단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두산그룹의 자회사였던 두산건설을 인수했다. 두산건설은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은 물론 미국 등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선수를 영입해 골프단을 창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건설 골프단 창단을 준비하는 관계자는 “내년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단을 운영할 계획으로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최정상급 선수 영입을 최우선으로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이 골프단 창단에 뛰어들면서 여자골프 스토브리그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건설이 몸값이 높은 특급 선수들 위주로 골프단을 창단할 예정이어서 올 시즌 말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어급 선수의 후원사 이적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스토브리그 시장의 ‘큰손’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금 냉각되는 분위기였다”며 “국내 기업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초특급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이번 두산건설의 골프단 창단이 국내 골프 스토브리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두산건설이 ‘특급 스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인 만큼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하는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국내 골프에서 최고 계약은 2002년 박세리(45)와 CJ의 5년 150억원 규모다. 신지애(34)도 2009년 미래에셋과 5년간 최고 75억원을 받는 초특급 대우를 받은 바 있다. 김효주(27)는 연간 계약금만 13억원을 받고 2014년 롯데와 5년 재계약을 맺었다.
박성현(29)은 2019년 필리핀 기업 솔레어와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억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추측이다.
두산건설을 인수한 큐캐피탈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경영권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대표적으로 제너시스비비큐(BBQ)와 노랑통닭, 영풍제지, 큐로CC, 카카오VX 등에 투자했다. 정규투어에서 박채윤(28), 유효주(25), 황정미(23), 마다솜(23), 이수진(26)으로 꾸려진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2부투어인 드림투어 선수가 주축이 된 노랑통닭 골프단도 창단했다.
두산건설은 이미 지난 3월 KLPGA 투어 이벤트 대회로 두산건설·SBI 저축은행컵 골프구단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골프단 창단에 관심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