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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1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쏟아내 7오버파 79타를 치고 말았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던 김효주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고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우승이 없어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다”는 김효주는 마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5승째를 따낸 뒤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샷 감각이 올라온 데다가 한 주간 휴식까지 취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월드 클래스답게 1라운드부터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오른 그는 2, 3라운드에서 각각 3타씩 더 줄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넘봤다.
최종 라운드 흐름도 전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10번홀(파4) 보기 이후 11번홀(파4)에서 70cm 보기 퍼트가 컵을 돌아나와 더블보기를 적어내 선두에서 내려왔다.
1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벙커 샷이 너무 길어 그린 뒤 벙커에 빠졌다. 네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한 김효주는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2m 더블보기 퍼트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한 김효주는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이날만 7타를 잃었다.
시속 20~25km의 강풍이 분 데다가 핀 위치마저 까다로워 선두권의 선수들이 대다수 타수를 잃고 고전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문 캐디를 구하지 못해 친언니 주연 씨에게 백을 맡겼는데, 캐디를 처음 해보는 주연 씨가 어려운 기상 상황을 파악해 선수에게 전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가 한 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기록한 건 KLPGA 투어에서는 2013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1라운드 후 8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 무대인 LPGA 투어에서도 7오버파보다는 7언더파를 친 일이 더 많을 정도로 김효주에게는 드문 스코어다.
그래도 김효주는 그의 성격답게 유쾌하게 이날 경기를 웃어 넘겼다. 김효주는 이날 경기 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동료 이정민(30), 트레이너와 함께 체육관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분노의 헬스! 저 괜찮아요 아주아주. 걱정 마세요”라고 적어 팬들을 안심시켰다. 휴대폰 너머 김효주 얼굴은 다행히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