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동료 에릭센과 뜨거운 재회...토트넘은 0-0 무승부

이석무 기자I 2022.04.24 04:09:01
토트넘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옛 동료인 브렌트포드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
토트넘의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공을 드리블하면서 질주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소니’ 손흥민(토트넘)이 2경기 연속 침묵했다. 득점왕 역전 등극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와 0-0으로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막차 티켓이 걸려있는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토트넘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8승 4무 11패 승점 58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리그 4연승 이후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토트넘과 4위 경쟁을 펼치는 아스널이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이기면서 승점 60(19승 3무 11패)에 도달했다. 4위 아스널과 5위 토트넘의 승점 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두 팀 모두 남은 리그 경기는 5경기다. 토트넘으로선 불리한 입장에서 4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날 2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의 강하고 거친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계속 돌파를 시도했지만 인상적인 돌파나 슈팅을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44분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가장 골과 근접한 장면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총 62번의 터치를 기록했고 9번의 크로스를 올렸다. 패스성공률은 85.7%에 이르렀고 키패스도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리그 득점 17골에서 멈춰있는 손흥민은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2골)와 차이를 5골로 유지했다. 남은 경기가 5경기임을 감안할 때 격차를 좁히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됐다.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해리 케인으로 4차례 시도했다. 크리스티안 베탄쿠르가 3번, 데얀 쿨루셉스키가 2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결정적인 찬스는 브렌트포드가 더 많았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7분 이반 토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토트넘의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브렌트포드는 후반 46분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은 토니가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또다시 골대에 맞고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7분에는 케인이 절묘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유로 2020 경기 도중 쓰러져 심장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에릭센은 친정팀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옛 동료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손흥민도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5년 넘게 에릭센과 한솥밥을 먹었다. 델리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의 이니셜을 따서 붙인 ‘DESK’ 라인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2020년 인터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했던 에릭센이 지난해 열린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손흥민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심지어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골을 넣은 뒤에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에릭센을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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