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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개막에 앞서 안강건설, 대보건설 등이 신규 골프단을 창단하는 등 올해도 건설사의 골프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금융권의 골프 마케팅은 올해 더욱 커졌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를 개최, 국내 5대 금융권이 모두 골프 대회를 열고 선수들을 후원한다.
골프계 종사자들은 “골프 후원 마케팅이 호황기를 맞았다”며 “특히 골프단은 적게 투자해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고 진단한다.
◇ ‘신흥 주자’ 중견 건설사, 골프 후원 봇물... 왜?
본격적인 골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강건설, 대보건설이 연이어 골프단 창단식을 했다. 이에 앞서 대구·경북 지역의 건설회사 태왕도 여자골퍼로 구성한 골프단을 창단했다. 대보건설은 지난해부터 총상금 10억원 규모의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골프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건설사가 골프를 통해 홍보 효과를 본 건 2010년대 초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반건설, 요진건설 등 초창기 골프단을 운영하던 건설사들이 성공을 맛봤고 이를 다른 건설사에서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대방건설은 이정은(26)을 영입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허미정(33)과 최나연(35), 올해 오지현(26)까지 영입하면서 가장 활발하게 골프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부건설도 김수지(26), 조아연(22), 박주영(32) 등을 영입해 골프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대회를 주최해 판을 키웠다.
안재홍 안강건설 회장은 창단식에서 “건설사는 아파트·오피스텔 분양 인지도,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KLPGA 투어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대중성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광고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고 골프단 창단 이유를 설명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5명 안팎의 골프단을 구성하는 데 연간 운영비로 10억원 정도를 쓴다. 특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지만 대부분은 정규투어에서 뛰는 선수 2~3명과 유망주 2~3명으로 구성한다. 최소 2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골프 대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 골프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골프단을 운영하는 것이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것보다 금액이 훨씬 적게 든다”며 “후원 선수가 우승 경쟁에 나서면 적어도 2~3시간 동안 방송에 계속 노출되고 그만큼 브랜드 노출 시간이 늘어 그 효과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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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은 오는 5월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이로써 KB금융과 하나금융, 신한금융, NH투자증권에 우리금융까지 5대 금융사가 모두 남녀 골프 대회를 열게 됐다.
골프와 금융권은 오래전부터 깊은 관계를 이어왔다. 금융권에는 자산이 큰 ‘대고객 마케팅’이 중요한데 그와 가장 연관성 있는 스포츠가 골프다.
B 금융사 골프단 관계자는 “2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골프가 호황을 맞았고 이를 통해 큰 홍보 효과를 얻는다는 기대감으로 그동안 골프 마케팅을 안 하던 금융사까지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현상은 점점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의 골프마케팅도 붐을 이룬다. 다올금융그룹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통과한 안나린 등과 서브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KLPGA 투어 통산 4승의 유해란과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MG새마을금고와 페퍼저축은행, 신협 등은 골프단을 창단하거나 선수 후원을 시작했고, 큐캐피털파트너스 역시 골프단 창단에 이어 드림투어를 후원하는 등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의 골프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이유 역시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6승을 쓸어담은 박민지를 후원하는 NH투자증권은 박민지가 4승을 거둔 시점이던 지난해 6월 초 국내 리서치 업체에 의뢰한 결과 브랜드 노출 효과가 13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2승을 더한 활약까지 포함하면 200억원에 가까운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골프 마케팅이 꽤 큰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태국,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후원한다. 여기에 한·중·일 3개국 선수들을 불러들여 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한다.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이어 1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 시리즈 대회도 열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관계자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의 경우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10개국 이상에 생중계돼 이를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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