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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맨유에 덜미...호날두 해트트릭 대폭발

이석무 기자I 2022.03.13 04:23:41
토트넘의 손흥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레드가 공을 가운데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AP PHOT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토트넘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소니’ 손흥민(토트넘)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늘에 가려졌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2선 왼쪽 공격수로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뒷받침했다. 경기 내내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격 기회를 모색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자주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남겼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16분에 나왔다. 손흥민은 데얀 클루세프스키의 짧은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은 골이 들어가지 않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승점 6의 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휴식 차원에서 앞선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결장했던 호날두는 이날 선발로 복귀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호날두는 전반 12분 프레드의 재치있는 힐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 35분 맨유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케인이 깨끗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호날두는 불과 3분 뒤 제이든 산초의 어시스트를 받아 이날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맨유는 후반 36분 텔렉스의 크로스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헤더로 골문을 뚫으면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맨유 복귀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리그 득점도 10골로 늘렸다. 클럽 경력 전체를 통틀어선 통산 49번째 해트트릭이다. 만 37세 35일의 호날두는 EPL 역사상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고령 선수 역대 2위에 올랐다. 최고령 1위는 2003년 8월 만 37세 146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테디 셰링엄이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4승 8무 7패 승점 50을 기록, 4위에 복귀했다. 다만 5위로 내려온 아스널(승점 48)이 맨유보다 무려 4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여전히 맨유로선 4위 수성이 만만치 않다.

토트넘은 14승 3무 10패 승점 45로 7위에 머물렀다. UCL 본선 진출을 위해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오히려 패배를 당하면서 4위 도약이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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