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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부모를 언급하며 울컥했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15차례 우승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폰테베드라비치의 PGA투어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입회식에 참석해 자신의 주니어 시절 대회 출전을 위한 부모의 헌신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며 입회식에 함께 참석한 어머니를 지긋이 바라보기도 했다. 우즈의 부친 얼은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으로 2006년 세상을 떠났다. 우즈는 “‘노력을 2배로 해야 절반의 기회가 생긴다’라는 걸 아버지에게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즈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클럽하우스 입장을 거부당한 이야기를 했고, 입회식에 참석한 관계자 500여 명의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어떤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에 출입 금지를 당했다. 다른 주니어 선수들은 다 들어갔던 것을 보면 내 피부색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우즈는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특별한 부모님, 훌륭한 코치와 캐디, 친구들을 만나 내 꿈과 열정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골프는 개인 스포츠라고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 이건 개인상이지만 팀으로 받는 상이나 다름없다. 이들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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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바이올린 콘서트와 축구 경기에 정기적으로 참여했던 우즈의 모습을 떠올리며 “1년 전만 해도 아빠는 큰 자동차 사고 때문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두 발로 걸어서 집에 오실지 몰랐다”며 “아빠는 오늘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뿐 아니라 지금 여기 두 발로 스스로 서 있다. 아빠가 이 상의 자격이 있는 이유다. 왜냐하면 아빠는 파이터(포기하지 않는 전사)이기 때문”이라고 우즈를 소개했다.
1974년 설립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투어 15승 또는 메이저 대회(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포함) 2승 이상을 거둔 만 45세 이상의 선수가 선발위원회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입회할 수 있다.
우즈는 2020년 3월에 입회가 확정됐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이날 입회식을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우즈의 딸 샘 알렉시스와 아들 찰리 액설, 어머니 쿨티다, 여자친구인 에리카 허먼이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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