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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생에서 중요한 한 해”…김주형이 잘할 때 더 채찍질하는 이유

임정우 기자I 2021.06.24 06:00:00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특급 기대주’ 김주형(19)은 2021년을 골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고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도전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뒤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하는 걸 노리고 있다. 2022년에는 콘페리 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꿈의 무대인 PGA 투어 입성은 2023년이 목표다.

올해 첫 번째 단계인 KPGA 코리안투어에서 김주형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비롯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6위 등 6개 대회에서 톱10에 3번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첫 우승 이후 잡힐 듯 잡히지 않던 두 번째 우승을 SK텔레콤 오픈에서 하게 됐다. 올해는 꼭 잃어버렸던 자신감까지 회복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며 “가슴 속에 품은 목표를 공개할 수 없지만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만 18세 21일)을 세우고 10대 유일의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년간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2013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를 보고 ‘한국의 우즈’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뒤 엄격하게 자신을 채찍질해왔던 모습 그대로였다.

김주형은 “주변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또 자만하는 순간 무너질 수 있는 게 골프인 만큼 골프채를 놓기 전까지 내 골프에 만족하지 않으려고 한다. 더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형이 올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다. 지난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열리지 못했던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는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연결 통로가 콘페리 투어인 만큼 올해 도전할 계획”이라며 “한 시즌이 아닌 한 주 성적으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는 선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콘페리 투어는 세계 최정상급 남자 골프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의 2부 투어다. 2부 투어지만 출전권을 따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1차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포함해 2차와 최종전까지 통과해야 콘페리 투어 정식 멤버가 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24위(20일 기준)에 자리한 김주형이 100위 진입을 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들면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에 직행하게 된다.

2002년생 김주형은 10대의 끝자락에서 ‘골프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를 하며 매주 새로운 꿈을 꾸고 돈을 버는 나는 행운아”라며 “골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이에 확실한 꿈이 없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정복해나가는 재미가 있다”며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프로 골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24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오픈에 나선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 역시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컷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주말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한국오픈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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