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대주에서 강자로’…진화하는 2002년생 김주형

임정우 기자I 2021.05.24 00:00:05

KPGA 코리안투어 대상 1위·상금랭킹 2위 김주형
"두 번의 값진 준우승…잃어버렸던 자신감 되찾아"
아시안투어 게시물 보고 '초심' 단어 가슴에 새겨
"스스로 만족하는 골프 하고파…성장의 한계 없는 선수 되겠다"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주형(19)이 기대주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김주형은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 군산CC오픈 공동 14위를 차지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2018년 6월 프로로 전향한 김주형이 지난 3년간 작성한 기록은 엄청나다.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17세 149일)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에는 추천 선수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주형은 만족하지 않았다. ‘한국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는 김주형은 2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을 앞두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톱랭커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뒤처지는 만큼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지난 3년간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주형이 가장 집중하는 훈련은 ‘자신감 찾기’다. 가장 자신 있게 골프를 쳤던 지난해 느낌을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보다 올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좋아졌지만 경기가 이상하게 안 풀릴 때가 있다”며 “치면 들어가고 붙을 것 같았던 지난해처럼 자신감만 올라오면 남은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렸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꾸준히 잘 치면서 강력한 한 방까지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최근 아시안투어가 SNS에 올린 ‘김주형 성장 스토리’ 게시물을 보고 ‘초심’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겼다. 그는 “아시안투어가 2부 투어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ADT) 시절부터 최근까지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제작한 게시물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골프를 그만두기 전까지 초심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성장의 한계가 없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잔디와 산악 골프장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김주형은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한국 잔디와 산악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하는 게 편해졌다. 어떻게 쳐야 하는지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올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력과 자신감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주형이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올 시즌 우승과 제네시스 대상보다도 욕심나는 건 내가 만족하는 골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형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드라이버 샷부터 아이언 샷, 그린 주변 어프로치, 퍼트까지 모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올 시즌을 마친 뒤 PGA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열리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꼭 나가려고 한다”며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무대인 콘페리 투어를 내년부터 주 무대로 삼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