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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는 6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적어내며 공동 6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는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다.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최상호는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침착했다. 그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1언더파를 만들었다. 14번홀과 16번홀 플레이를 아쉬웠다. 그는 두 홀 모두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18번홀에서 또 하나의 보기를 기록한 최상호는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기다리던 버디는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나왔다. 그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오른손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최상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라운드 목표를 4오버파로 잡았는데 3오버파를 기록한 만큼 내 마음속으로는 1언더파를 쳤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나온 2개의 더블 보기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날 최상호와 동반 플레이를 한 최광수(61)와 김종덕(60)은 깜짝 놀랐다. 최상호의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예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김종적은 “최상호 선배님은 거리가 더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고 최광수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66세의 최상호는 이날 25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아이언 샷과 퍼트도 날카로웠다. 그는 9번홀과 12번홀, 13번홀에서는 버디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방심하다가 나온 두 개의 더블 보기가 너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예전에 경쟁하던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우승(50세 4개월 25일)과 함께 최고령 컷 통과(62세 4개월 1일)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그는 “컷 통과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나흘간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상호는 66세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이유를 연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업이 골프 선수인 만큼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습은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골프를 하는 게 즐겁기 때문에 은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은퇴라는 단어를 평생 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골프가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