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엔터사업 진출한 엔씨… 택진이형의 필승 전략은?

윤기백 기자I 2021.01.06 00:01:00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상반기 오픈
CJ ENM과 MOU… '콘텐츠 동맹' 구축
IT 기술·엔터 콘텐츠 결합 '시너지 예고'

엔씨소프트가 론칭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사진=엔씨·클렙)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IT 기술과 엔터 콘텐츠의 이종결합.’

엔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엔씨소프트가 내건 주요 전략이다. 엔씨는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IT 기술과 노하우를 엔터 콘텐츠와 접목해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제작·유통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엔씨가 내놓는 엔터사업 첫 결과물은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다. 엔씨는 ‘유니버스’ 론칭을 위해 지난 7월 8억원을 투자해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강다니엘,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등 글로벌 K팝 스타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유니버스’는 사전예약으로만 무려 100만명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엔씨는 ‘유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가 자신있게 내건 기술은 AI, 캐릭터 스캔, 모션캡쳐다. 엔씨는 스타들의 음성에 AI 기술을 접목한 ‘AI 보이스’를 제작, 팬과 스타가 전화통화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캐릭터 스캔과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 유저들이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꾸미고 뮤직비디오도 제작하는 ‘스튜디오’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또 자회사 클렙과는 별도로 CJ EN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이를 위해 엔씨와 CJ ENM은 5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사업 파트너로 동맹을 맺었다. 김정하 엔씨 엔터사업실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 효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은 “CJ ENM의 콘텐츠 제작 및 사업 역량과 엔씨의 IT 플랫폼 역량을 합쳐 산업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터계 한 관계자는 이번 MOU에 대해 “CJ ENM의 음악, 방송 콘텐츠에 엔씨의 기술력을 더한 협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CJ ENM의 음악 콘텐츠는 ‘유니버스’와 충분히 윈윈할 수 있고, AI로 소환한 故 터틀맨처럼 엔씨의 신기술을 방송에도 대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씨 측도 방대한 엔터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했다.

엔씨가 향후 온라인 공연 사업까지 진출할 지도 관심사다. SM과 네이버의 ‘비욘드 라이브’, 빅히트의 온라인 콘서트 사례를 보면, 공연 송출은 물론이고 AR, VR 등 최첨단 IT 기술이 대거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엔씨인 만큼 유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온라인 공연 사업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엔씨는 IT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회사 클렙과 CJ ENM과의 MOU를 통해 방대한 엔터 콘텐츠까지 보유하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공연 사업까지 진출하면 그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