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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재확산에 스포츠 경기 유관중 전환 계획 보류

임정우 기자I 2020.09.23 00:32:15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 장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영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영국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스포츠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려던 유관중 전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스포츠 경기 유관중 전환 계획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중 입장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이 허락할 때 다시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2021시즌을 시작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당분간 관중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더 낮겠지만 스포츠 경기 특성상 많은 사람이 어우러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유관중 전환 계획을 미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부터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비롯한 축구, 크리켓, 포뮬러 원(F1) 등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를 재개한 뒤에는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이 때문에 스포츠계는 극심한 재정난을 호소하며 관중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 경영자(CEO)도 이달 초 유관중 경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020~2021시즌에도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면 구단들이 7억파운드(약 1조 441억원)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크리켓과 경마 경기 등에 관중을 입장시켰고 이달 열리는 일부 스포츠 행사에서 1천명 이내의 제한적 관중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뒤 다음 달부터 입장이 가능한 관중 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됐다.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7일마다 배가 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10월 중순에는 확진자가 하루 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에서는 지난 21일 코로나19 경보 체제를 3단계에서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뜻하는 4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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